선생님, 가을을 의미있게 보내고 계시는지 모르겠네요. 아침마다 가을운동을 하시는 분이 우리학교에는 많습니다. 체육관에서는 배드민턴을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운동장에는 폭신폭신한 트랙을 돌면서 운동을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분들은 나름대로 건강관리로 하루를 시작해 의미있게 살아간다 싶어 부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운동하는 시간에 출근해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하루를 행복하게 시작해 봅니다.
어제 오후는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전국체전에 참가하고 있는 우리학교 테니스 선수 한 명이 테니스부 개인전에 결승전에 올라갔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전국체전에 결승 올라간 것이 뭐 그리 대단하냐고 할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의미가 큽니다. 의미가 남다릅니다.
우리학교에 테니스부가 75년에 창단하였지만 지금까지 전국체전에서 입상 한번 하지 못했습니다. 작년에 겨우 3위를 차지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결승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것은 커다란 수확이 아닐 수 없습니다. 큰 경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숨은 노력과 남다른 열정과 인내와 가르침과 지원이 더욱 많았기에 이런 의미있는 소식을 듣게 된 것이라 생각됩니다.
교장선생님의 특별한 관심과 배려와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테니스를 너무 좋아하시고 젊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테니스로 건강을 단련시켜 오신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테니스부에 대한 애착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에다 감독선생님과 코치선생님, 학부형이 하나가 되어 뒷바라지를 하고 끈기 있게 지도한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운동선수들은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밤낮으로 땀 흘리면서 훈련하며 인내하면서 연습에 임한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오늘 10시에 결승전이 있는데 좋은 결실을 기대해 봅니다.
저는 오늘 아침 조용한 시간 '교육은 의미 부여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람들마다 의미 부여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가치 부여가 중요합니다. 사물마다 의미 부여가 중요합니다. 가치 부여가 필요합니다. 하는 일마다 의미 부여가 중요합니다. 그래야 사람에 대한 귀중함, 사물에 대한 귀중함, 일에 대한 귀중함을 깨닫게 되고 가치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우리들은 무엇이든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주위에서 많이 보게 되지 않습니까? 아이디를 만들 때도 의미를 부여합니다. 이름을 지을 때도 의미를 부여합니다. 노래가사도 의미를 부여합니다. 환갑잔치도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합니다. 인생살이도 의미를 부여합니다. 졸업식도 의미를 부여합니다. 선물도 의미를 부여합니다.
이와 같이 의미 부여는 가치 인정 아닙니까? 의미가 부여되었을 때 더욱 빛이 나지 않습니까? 더욱 오래 간직하게 되지 않습니까? 오래 기억하지 않습니까? 거기에서 기쁨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고 하지 않습니까?
의미 부여는 정말 중요합니다. 학생들에게 의미를 부여하도록 해야 합니다. 자기 가치를 부여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낙심하지 않습니다. 낙담하지 않습니다. 불평하지 않습니다. 불만하지 않습니다. 만족하게 됩니다. 수용하게 됩니다. 인정하게 됩니다.
교육은 의미 부여입니다. 지금까지 나는 아무런 존재 의미가 없다고 낙심하는 학생들에게도 의미를 부여해 주어야죠. 나는 실패한 삶을 살아왔다고 낙망하는 학생들에게도 가치 부여를 해 주어야죠. 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다시 일어설 수 없는 쓰레기같은 존재라고 스스로 포기하는 학생들에게도 의미를 부여해 주어야죠.
한 포기의 풀도 다 의미가 주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모든 사물에도 의미가 부여되고 있지 않습니까?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에도 의미 부여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좋은 일이든 좋지 않은 일이든 의미 부여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가치있고 의미있는 학생들에게 의미 부여를 했으면 합니다.
모든 학생들에게 의미를 부여하여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해 봄 직하지 않습니까? 모든 학생들에게 가치를 인정하고 부여해 가치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해 봄 직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