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25일 오후 두 시. 우리 학교 송파수련관에서는 1학년 학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국회를 본떠서 의사(議事)의 진행 및 토론 따위를 연습삼아 해 보는 모의국회를 진행했다. 총 여덟 명의 명예 국회의원과 국회의장 역을 맡은 한 명의 진행자로 나누어 실시된 이번 모의국회의 토론 주제로는 '매점은 과연 필요한가'를 가지고 열띤 설전을 벌였다.
"매점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등교시간에 쫓겨 아침밥을 못 먹고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매점은 식당과 같은 곳입니다. 만약 학교에 매점이 없다면 저처럼 굶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고 성장발달에도 매우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입니다."
"전 매점의 설치에 대해 반대합니다. 매점을 열게 되면 수시로 왔다갔다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쉬는 시간에 차분하게 앉아서 공부할 시간을 빼앗기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잦은 군것질로 자칫 건강을 해칠 수도 있고 금전적 낭비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아침마다 여기저기 널려 있는 각종 쓰레기도 따지고 보면 매점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렇듯 찬반 양론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무려 두 시간이 넘게 진행된 이날 모의국회는 푸른방송국 NATV(the National Assembly television의 약자)의 주선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날 녹화분은 편집을 거쳐 NATV를 통해 전국에 방영될 예정이다.
모의국회 명예 의원으로 참석했던 한 학생.
"세상은 혼자서 살아가는 게 아니잖습니까.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잖아요. 항상 내 자신을 돌아보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준 말을 한 적은 없었는지 반성을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정치 전문 채널인 국회방송국의 고교생 정치 참여 프로그램의 일종으로 고교생들에게 민주적인 의사결정과정을 체험케 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