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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수능을 앞둔 방송점검은 필수입니다


오늘 오전에 교육청 임규주 장학사님께서 방송점검차 우리 학교에 오셨습니다. 방송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이 잘 되고 있는지 어떤지를 일일이 점검하고 가셨습니다. 임 장학사님께서 수험 당일 날 시험에 방해되는 장애물이 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임 장학사님께 학교 뒷편에 ○○체육관이 있는데 그날은 운동을 하지 못하도록 교육청에서 공문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장학사님께서는 학교에서도 부탁을 좀 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학교는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해 있어 매년 수능시험장으로 활용됩니다. 수험시험장이 되면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만 시험 당일 날까지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이 방송관계입니다. 이날 만약 방송이 잘못되면 수험생들의 12년 농사를 망치게 됩니다. 언어, 영어 듣기평가가 있는데 만약 정전이 되어 듣기평가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만약의 정전사태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정전시 자체 시스템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교실마다 마이크 시설을 점검해야 합니다. 혹시 잡음이 들리지 않는지, 소리 크기가 듣기평가를 하기에 가장 적절한지, 시나리오가 나올 때 가장 적당한 소리로 잘 들을 수 있는지, 타종이 울릴 때 듣기 좋은 음악이 나오고 있는지 등을 일일이 점검해야 합니다.

그래서 학교 자체에서도 관련 업자를 불러 점검하고 또 점검합니다. 앞으로도 점검하고 또 점검할 것입니다. 담당선생님에게 수험 전날에도 최종 점검하고 수능일에는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서 비상대기를 요청하라고 했습니다.

교육청에서도 아무리 바빠도 미리미리 점검하고 지침을 내리고 하는 건 참 잘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해도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한 학생이라도 방송점검의 소홀로 인해 피해를 입는 학생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매년 수능일이 되면 언어 듣기평가가 무사히 끝나면 한숨 돌립니다. 그리고 오후에 있는 영어듣기평가가 무사히 끝나면 마음이 훨씬 가벼워집니다. 시나리오 방송이 차질 없어야 안심을 합니다. 그래도 교실마다의 방송시스템이 혹시 이상이 있지 않았나? 수험생이 방송시스템으로 인해 시험을 망치지 않았나 싶어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혹시 학부형으로부터, 학생들로부터 전화가 오지 않나? 혹시 듣기평가 문제로 인한 방송이나 신문이 나지 않나 하면서 신경을 쓰게 됩니다. 방송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감독 선생님들의 의견을 듣고서야 안심을 놓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시험이 끝납니다. 수능일이 끝나고 나면 약 한 달 뒤에는 고입선발고사 장소로 또 활용됩니다. 방송점검으로 인한 긴장은 또 계속됩니다. 끝날 때까지 똑같이 점검을 합니다만 걱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방송점검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수험장마다 방송시스템 점검은 필수입니다. 담당교육청은 말할 것도 없고 수험장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관련 업자를 불러 점검하고 학교자체에서도 점검하고 교육청에서도 점검하고 해야 합니다. 이들이 형식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신경을 써서 해야 할 일입니다. 학생들의 대입진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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