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도 한국교총과 교육부의 단체교섭이 시작되었다. 1차 본회의가 시작되었으니 향후 교섭소위원회를 구성하여 많은 교섭안건에 대한 협의가 진행될 것이다. 그 기간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교섭에 임하는 교육부의 성실성에 따라 단축될 수도 있고 도리어 길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제 교육부총리도 바뀐 상태고 교육부의 분위기도 변했다고 보고 싶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도 교섭협의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사실 한국교총에서 요구하는 안건들은 다른 그 어느교직단체의 요구안보다 진일보한 안들이라고 본다. 현장과 밀착되어 발굴되는 교섭 안건은 어느 하나 소홀히 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수많은 안건 중에서 중요한 안건을 뽑아내기 위한 작업이 어찌보면 교섭협의보다 더 어려운 과정이다. 그 작업을 빈틈없이 진행하는 교섭실무자들의 노력이 없다면 교섭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들의 노고에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교섭에 임하는 교육부의 자세는 몇 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다. 항상 주장하는 것이 예산타령이다. 교육부에서 단독으로 결정지을 수 없는 사안들이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그 예산확보를 위한 노력마저도 등한이하고 다른 부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책임소재를 따지자는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 최고의 위치에 있는 교육행정기관인 교육부가 노력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예산타령만 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무것도 없다.
또하나 자꾸 뒤로 미루려는 태도이다. 일단 부딪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번에는 이런 사정 때문에 어려우니 다음에 다시 이야기 하자는 식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그 다음해가 되어도 태도는 변함이 없다. 또다시 다음해로 넘어가는 경우가 속속 발생한다. 그런 태도를 바꾸라는 것이다. 일단 추진을 해 보아야 한다. 추진해서 발생하는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제 교섭협의는 시작되었다. 양측의 노력이 어떻게 결말을 맺을지 지켜볼 것이다. 교섭에 참여하는 교섭위원들은 사생활을 접을 정도로 노력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나라 최대의 교직단체인 한국교총의 대표이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중책을 맡은 이상 최선의 노력을 해주어야 한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되겠지만 모든 교원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결국은 봉사와 희생을 강요하는 꼴이 되지만 어떻게 교섭합의를 하느냐에 따라 교육은 한 단계 발전할 수도 있고 퇴보할 수도 있다. 여러가지로 어렵고 힘들지만 최선을 다해 주지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