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참 이상합니다. 평소 멀쩡하던 날씨도 꼭 입시철만 되면 추워지니 말입니다. 입시 한파 때문에 수능시험 날짜를 앞당겼건만 그래도 추위는 여전하군요. 날씨도 날씨지만 수험생이 되면 아마도 마음이 먼저 꽁꽁 얼어붙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추위를 느끼는 것일 겁니다.
그럼요. 어찌 긴장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12년 간의 성과를 하루만에 측정하고 또 그 점수가 당사자의 인생을 좌우하니 말입니다.
이토록 중대한 시험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의 고3 수험생들이 긴장하지 않고 침착하게 시험에 임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뜨거운 박수를 보냅시다. 아울러 시험이 끝난 후에도 혹여 좌절하는 학생이 없도록 선생님은 물론, 주변사람들의 따뜻한 보살핌이 있어야겠습니다. 점수도 중요하지만 그동안의 학창시절을 총 정리한다는 의미도 있느니 만큼 너무 점수에 연연해하지 않도록 위로해주는 것도 중요하리라 봅니다.
강유일 님의 <아아 날이 새면 집 지으리라> 중에 새겨들을 만한 대목이 있어 옮겨봅니다.
'도스토예프스키'를 위대하게 만든 것은 간질병과 사형수의 고통이었다.
'로트레크'를 위대한 화가로 만든 것은 그를 경멸덩어리로 만들었던 난쟁이라는 고통이었다.
'생텍쥐페리'를 위대하게 만든 것도 그를 일생 동안 대기발령자로 살아가게 한 주변사람들의 평가절하의 고통이었다.
'베토벤'을 위대하게 만든 것도 끊임없는 실연(失戀)과 청신경 마비라는 음악가 최대의 고통이었던 것이다.
'링컨'을 위대하게 만든 것은 초등학교 중퇴와 가족파산, 18년 동안 갚아야 될 빚, 불행한 결혼 생활, 두 번의 사업 실패, 주 의회의원 낙선, 상·하원의원 선거에서 각각 두 번씩의 낙선, 부통령진출에의 좌절 등이었다.
당신이 지금 지나치게 행복하다면 그것은 곧 불행이다.
당신이 지금 지나치게 불행하다면 그것은 곧 행복이다.
고통은 결코 불행이나 불운이 아니다. 고통이란 도리어 행복과 은총을 위한 가장 아름다운 변제물(辨濟物)인 것이다. 고통을 통해 비로소 자아를 불사를 용광로 속에 들어갈 자격을 얻게 되며 용광로 속에서 신의 손에 의해 아름다운 보석으로 다시 빚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암석이 용광로 속에 들어가야만 귀한 보석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사실이다.
더불어 지금 1, 2학년 학생들도 앞으로 있을 수능일에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평소 꾸준히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란 말이 있듯, 매사 준비성이 철저한 사람은 어떠한 일이 닥쳐와도 결코 당황하는 법이 없답니다. 통합교과형 논술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 한국교육신문 같은 이런 좋은 사이트를 자주 방문하여 훌륭한 선생님들의 글을 읽고 토론한다면 통합교과형 논술도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