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에 보면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라는 말이 있습니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음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는 뜻입니다. 날이 갈수록 정보는 범람하고 익혀야 할 지식의 종류도 방대해지고 있으나,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읽고 배우느라 막상 그것들을 선별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저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수동적으로만 섭취하다보니 스스로 생각하고 반성하고 익힐 시간이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니 모든 공부가 재미있을 리가 없죠. 위태로울 줄을 뻔히 알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부를 싫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에 있는 글자를 읽고 책 내용만 파악한다고 해서 완전한 독서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읽은 것을 스스로 생각해보는 능동적인 독서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죠. 독서토론과 독서감상문을 쓰는 것이야말로 이런 능동적 독서의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독서는 학업 향상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유익합니다. 옛 선현들은 貧者因書富 富者因書貴(빈자인서부, 부자인서귀)라 하여 항상 책을 가까이 하였습니다. 즉 가난한 사람이 책을 읽으면 부자가 되고, 부자인 사람이 책을 읽으면 귀하게 된다는 뜻이니 독서야말로 이 세상 누구에게나 이로운 행위인 것입니다.
다행히 요즘 도서관을 찾는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반가운 소식입니다. 도서관을 찾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학생들은 이미 많은 것을 얻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성공의 열쇠 중에 독서와 더불어 중요한 것이 또 한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한가지 일에만 집중하는 것입니다. 다음의 일화는 우리 교사와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줄 것입니다.
매사 불평불만이 많은 청년이 왕을 찾아가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는 비결을 가르쳐 달라고 졸랐다. 그러자 왕은 포도주잔에 포도주를 가득 따라 청년에게 주며 이렇게 말했다.
"이 포도주잔을 들고 시내를 한 바퀴 돌아오면 비결을 가르쳐 주겠다. 단, 포도주를 한 방울이라도 흘리면 네 목을 베겠다."
청년은 땀을 뻘뻘 흘리며 시내를 한 바퀴 돌아왔다. 그러자 왕이 물었다.
"그래, 시내를 돌며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들었느냐 소상히 말해보거라?"
청년이 대답했다.
"온통 포도주잔에만 신경을 쓰느라 아무 것도 보고 듣지 못했습니다."
청년의 말을 듣고 난 왕이 말했다.
"바로 그것이다. 오직 한가지 일에만 집중하는 것, 그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이제 알겠느냐?"
그렇습니다. 선생님도 학생들도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만 집중한다면 지금 난마처럼 얽혀 있는 모든 문제들이 쉽게 풀리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