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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좋은 선생님 만나야 좋은 학생 됩니다

지난 토요일 어떤 모임이 있었습니다. 오후 5시에 우리학교에 모여 가까운 식당에 가기로 했습니다. 교문입구에는 두 개의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서울대 수시 1차 합격자 4명의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그 밑에는 사법고시 2차 합격을 한 학생 세 명의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교문입구에 있는 분들에게 올해 우리학교에는 사법고시에 5명이 2차 합격을 했습니다. 45회 졸업 두 명의 합격자가 또 늦게 전화가 왔습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있으니 그 중에 계시는 30대 후반의 본교 출신이 한 분 있었습니다. 지금 학원 강사로 수고를 하시는 분입니다. 키고 크고 인물도 예쁩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자기의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앞에 있는 문방구 아줌마가 자기를 알아본다고 하더군요. 문방구 출입을 얼마나 자주 했으면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겠습니까? 그리고는 학교 다닐 때 공부를 하지 않아 학급에서 뒤에서 2등을 했다고 하네요. 거기에다 담을 가르키면서 담을 넘다가 교감선생님에게 걸려 혼이 나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는 학생시절이 참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학교 다닐 때 열심히 공부한 학생은 이름을 날리게 되지만 학교 다닐 때 공부를 하지 않고 말썽만 부린 학생은 자신의 과거를 부끄럽게 여기고 삽니다.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기가 정말 민망함을 보게 됩니다.

학교 다닐 때 공부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그렇게 공부를 포기하지는 않았을 텐데, 훈계나 충고를 따끔히 해주는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학창시절을 반듯하게 보낼 수 있었을 텐데,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지금은 훨씬 더 좋은 직장에서 생활할 텐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며칠 전 고등학교 1학년을 두고 있는 학부모님과 대화의 시간을 잠시 나눴습니다. 자녀에 대한 애착이 많으신 분이셨습니다. 큰애는 고려대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작은 애는 이웃학교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10시까지 학교에서 야자를 한 뒤 학원에 가서 공부를 더하고 밤12시 반에 집에 온다고 하더군요. 그분께서는 자기 자녀가 좋은 선생님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좋은 선생님 한 분이 자녀의 장래를 바꾸어 놓는다고 말씀하시더군요.

학생들이나 학부모는 좋은 선생님 만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야 자기 자녀의 꿈과 비전을 키워줄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야 학교 다닐 때 최선을 다해 공부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야 좋은 자녀가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느 누구도 좋은 선생님을 만나야 좋은 학생이 될 수 있습니다. 생각이 건전한 선생님 만나야 학생들의 생각도 건전하게 됩니다. 성품이 뛰어난 선생님 만나야 학생도 성품이 좋은 학생 됩니다. 성실한 선생님 만나야 학생도 성실한 학생 됩니다. 마음이 따뜻한 선생님 만나야 학생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실력이 있는 선생님 만나야 실력이 좋은 학생이 됩니다.

영어를 잘하는 선생님 만나야 학생도 영어를 잘하게 됩니다. 수학을 잘하는 선생님 만나야 수학을 잘하는 학생이 됩니다. 글쓰기를 잘하는 선생님 만나야 글쓰기를 잘하는 학생이 됩니다. 과학 잘하는 선생님 만나야 과학 잘하는 학생이 됩니다. 컴퓨터 잘하는 선생님 만나야 컴퓨터를 잘하는 학생이 됩니다. 음악 잘하는 선생님 만나야 음악을 잘하는 학생이 됩니다. 미술 잘하는 선생님 만나야 미술 잘하는 학생이 됩니다. 일어 잘하는 선생님 만나야 일어 잘하는 학생이 됩니다. 무슨 과목이든 마찬가지 아닙니까?

칭찬을 잘하는 선생님 만나야 신이 나서 더 잘하는 학생이 됩니다. 꾸중을 잘하는 선생님 만나야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학생이 됩니다. 호통을 잘 치는 선생님 만나야 학생다운 학생이 됩니다. 하루라도 빨리 깨닫는 학생이 됩니다.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선생님 만나야 꿈과 비전을 가슴에 담는 학생이 됩니다.

훗날에 ‘선생님 잘 만나 우리 자녀 잘 되었다. 좋은 선생님 만나 우리 자녀가 훌륭한 사람이 되었다.’라는 말을 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먼 훗날 ‘선생님 잘 만나 내 인생이 바뀌었다. 선생님 잘 만나 뒤늦게나마 깨달아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다. 선생님 잘 만나 내가 이러한 사람 되었다’고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좋은 선생님 만나야 좋은 학생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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