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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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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6백원으로 자동문을 만들어 보세요


춥고 바람이 많이 부는 겨울입니다. 옛날 어릴 적, 덜렁되던 우리들이 문을 덜 닫고 들어오면 할머니께서 하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뒤에 꼬리가 달렸나. 문은 왜 끝까지 안 닫고 들어오니?”

겨울에는 문이 조금만 열려있어도 찬 바람이 쌩쌩 들어옵니다. 생각보다 춥습니다. 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이 들어옵니다. 교무실엔 사람들의 출입이 잦습니다. 특히 출입구 옆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조금 덜 닫힌 문 때문에 고생이 많습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잘 모릅니다. 한 사람 지나가면 일어서서 덜 닫힌 문을 닫고 옵니다. 또 다른 사람이 지나가면 또 일어나서 또 덜 닫힌 문을 또 닫고 옵니다. 그냥 있자니 작은 문틈으로 찬바람이 쌩쌩 들어오고 계속 닫으러 가지니 여간 귀찮은 게 아닙니다. 하던 일도 중간 중간 끊기니 짜증도 납니다.

여기에 좋은 아이디어를 하나 냈습니다. 문방구에 가서 200원 하는 고무줄 세개를 사 왔습니다. 고무줄을 출입문 끝에 압침으로 고정시킵니다. 마찬가지로 반대쪽으로도 고무줄에 압침을 꼽습니다. 그러면 자동문이 됩니다. 문만 열면 닫지 않아도 스르르 닫힙니다. 여간 편리한 게 아닙니다.

처음에는 이걸 모르는 사람들이 세게 닫아 문소리가 크게 들리곤 하였지만 어느 정도 알고부터 자연스럽습니다. 혹시 출입문 앞에서 추위에 떠시는 분이 있다면 이 방법을 사용하여 따뜻한 겨울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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