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줄넘기 한번씩 안해본 사람들이 어디 있겠어요. 저도 초등학교 때부터 줄넘기를 했지만 본격적으로 음악줄넘기 운동을 시작한 것은 97년부터입니다."
인천 부평여자경영정보고 김옥 교사는 줄넘기 교사 동아리인 '줄사랑'의 리더이자 한국음악줄넘기연구회(회장 이왈규)의 연수부장이다. 음악줄넘기란 말 그대로 음악을 틀어놓고 박자에 맞춰 다양한 줄넘기 동작을 하는 것.
"연구회에서 96년부터 연수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줄넘기 가지고 무슨 연수냐'며 의아해하시던 분들도 연수를 마친 후에는 '개학이 기다려진다'고들 좋아하세요. 학교에서 그대로 응용할 수 있도록 흥겨운 음악에 동작을 맞춰 선생님들께 알려드리거든요. 선생님들이 연수를 받은 선생님들이 돌아가셔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또 주위 선생님들께 홍보도 해주십니다. 이렇게 해서 전국적으로 100만개 이상의 동아리를 만드는 것이 저희 목표예요. 교사모임인 줄사랑 외에도 초등학생들의 동아리 '심장사랑'과 일반인 동아리 '땀사랑'도 활동 중에 있고요."
음악줄넘기연구회는 지난 79년 이왈규 회장에 의해 처음 시작됐다. 학교에서 매스게임을 지도하던 이 회장이 '줄넘기로 운동을 해보면 되겠다'고 생각, 본격적으로 줄넘기 운동 보급에 나선 것이다.
음악줄넘기의 소문을 듣고 여러 행사에서 공연을 해달라는 초대를 받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7만여 관중 앞에서 줄사랑 교사와 학생 30여명이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 교사는 "한 달에 한 번씩은 공연을 하게 된다"며 "줄넘기로 다양한 동작을 선보이니 사람들이
재미있어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17일에는 음악줄넘기연구회와 인천지역 줄사랑 등이 주관하는 '전국 동아리대항 음악줄넘기 경연대회'가 인천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김 교사를 비롯한 줄사랑 회원 교사들은 대회 준비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그냥 서서 뛰면 3분을 넘기기가 힘들지만 음악줄넘기는 다릅니다. 다이어트용으로 10분짜리와 20분짜리 동작을 만들었는데 뛰고 쉬고 하는 식으로 일정하게 반복하기 때문에 처음 하는 사람들도 전혀 무리 없이 따라 하더군요. 운동이 되도록 쉬운 동작을 가지고 최대한 오래 하는 것이 중요해요. 꾸준히 줄넘기를 한 덕분에 1년 안에 30kg을 감량한 제자도 있으니까요."
김 교사는 줄넘기의 최대 장점으로 "아이들이 자신의 심장을 튼튼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을 꼽았다.
"고등학생이 가장 운동하기 싫어하는 나이라지만 재미가 있으니까 쉬는 시간에도 미리 와서 줄넘기를 하려고 해요. 협동정신도 배울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경기를 시켰더니 처음에는 경쟁하기에 바빴지만 점차 같은 조끼리 협동하면서 스스로 동작을 창작해내기도 했거든요. 줄넘기는
'개인주의'라는 말과 절대 어울리지 않는답니다."
김 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오히려 내 건강이 좋아진다"며 "몸이 뛸 수 있을 때 열심히 뛰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