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글쓰기의 두려움 때문에 리포터 가입을 망설이고 계신 한교독자여러분께 글쓰기의 장점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급할 때는 전화가 편리하긴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에는 글이 전화보다 장점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글은 사물의 외면과 내면을 아주 셈세 하고도 치밀하게 묘사할 수 있으며, 아울러 달콤하면서도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마력이 숨어있기 때문이죠.
물론 글에서도 거짓말을 할 수는 있지만 혜안(慧眼)을 가지고 읽어보면 어느 정도는 그 사람의 진심을 헤아려 낼 수 있답니다. 이 점이 바로 전화와 편지의 차이점이죠.
그런데 이런 글쓰기에도 한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어렵다는 것이죠. 국어를 전공한 저도 막상 글을 쓰려면 참 어렵습니다. 하물며 비전공분야인 일반 분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글쓰기를 편하고 재미있게 시작할 수 있는 비결을 하나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첫째는 잘 써야겠다는 생각을 반드시 버려야 합니다. 잘 써야겠다는 생각을 먹는 순간부터 강박증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글쓰기는 더욱더 어려워지죠. 그런 다음 친한 친구와 말하듯이 편하게 시작하면 됩니다. 친한 친구와 말을 하는데 어려워할 까닭이 없겠죠? 그냥 종이 위에다 실컷 수다를 떤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수다를 떨 때 논리를 따지며 수다를 떠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글이란 없습니다. 더군다나 처음부터 완벽한 글쓰기란 애시당초 불가능하죠. 아무리 재능이 출중한 작가라도 단번에 명문장을 써내지는 못합니다. 훌륭한 글 그 이면을 살펴보면 수많은 퇴고의 과정을 거쳐 비로소 명문장이 탄생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당송 팔대가의 한 사람으로서 시공을 초월해 글 잘 쓰기로 소문난 구양수도 시 한 편을 완성하기 위해 세 삼태기의 종이를 소비했다고 합니다. 당시의 종이는 바로 시장에서 화폐로 통용될 정도로 귀한 것이었음에도 말이죠.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헤밍웨이도 '노인과 바다'를 200번 넘게 고쳐 썼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물며 우리 같은 범인들이야 말해서 무엇하겠습니까.
'봉생마중(蓬生麻中)'이란 옛말이 있습니다. 쑥이 삼밭에 나면 저절로 삼대처럼 크게 자란다는 뜻입니다. 우리 한교닷컴 독자여러분들도 리포터에 적극 참여하셔서 봉생마중처럼 서로 긍정적 부목이 되는 그런 아름다운 관계가 지속되길 소망합니다.
자, 그럼 망설이지 마시고 지금 바로 리포터에 가입하셔요. 분명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