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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유학 보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지난 토요일. 이곳에 도착하여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한 현지인이 추천해 준 휴양지로 관광을 다녀왔다. 그곳은 '바기오'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정도 걸리는 다구판(Dagupan)이라는 곳으로 유명한 수영장이 있었다.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이곳은 입장료가 워낙 비싸 현지인들이 들어가기에는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일까? 수영장내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국인들이었고 가끔 현지인들 몇 명만 수영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오후에는 주말을 이용해 친구들과 놀러 온 몇 명의 한국 유학생을 만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서의 대학생활을 하면서 겪는 애로사항과 문제점들을 들을 수가 있었다. 그들과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곳 필리핀 '바기오'에는 많은 남녀 대학생들이 대학가 주변에서 동거생활을 하고 있으며 임신을 하는 여학생들도 많다고 하였다. 특히 필리핀은 낙태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어 여학생들은 낙태를 하기 위해 방학을 이용하여 한국으로 간다고 하였다.

그러다 보니 여학생이 방학 때 한국으로 간다고 하면 낙태를 위해 가는 것으로 오해를 받아 그렇지 않은 여학생들도 그런 오해를 받는 것이 두려워 한국으로 가는 것을 꺼려한다고 한다. 우려했던 일들이 이곳 필리핀 '바기오'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모든 것은 부모님의 무관심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런 학생들은 자주 이사를 다니며 그들의 주소나 전화번호를 한국에 있는 부모에게는 알려주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유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자녀들의 연락처를 정확하게 알아 둘 필요가 있으며 수시로 연락을 취해 자녀의 탈선을 사전에 막을 필요가 있다.

설령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어 부재 시에 한국에서 부모로부터 전화가 걸러왔을 경우, 자신들의 사생활에 대해 일체 말하지 말 것을 현지 홈 스테이 주인이나 관리인들에게 돈까지 주어가며 철저히 당부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부모들은 자녀의 현지 생활에 대해 전혀 알 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반면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열심히 생활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하였다. 한 유학생은 학기 내내 장학금을 받아 교수뿐만 아니라 학생들까지 그 학생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다 알아 한국인으로 자긍심을 느낀다고 하였다.

요즘 필리핀 유명한 관광지에는 한국에서의 추운 날씨를 피해 휴양을 하러 온 관광객들과 방학을 이용하여 어학연수를 온 많은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하물며 골프장은 많은 한국사람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어 미리 예약을 해두지 않으면 골프를 치기 어렵다고 한다.

특히 주 5일제가 정착이 된 필리핀에서는 모든 어학원와 학교에서는 수업이 없기 때문에 백화점과 유원지 등에서 한국에서 온 많은 아이들을 만날 수가 있다. 특히 백화점 내 한국 PC방은 한국 아이들이 시간을 보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여기에서 만난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나마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어 다행이었으나 한국의 교육제도에 환멸을 느껴 현실 도피 목적으로 이곳에 온 학생들은 자칫 잘못하면 탈선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따라서 한국의 학부모들은 자녀를 어학연수나 유학을 보내기 전에 이런 점들을 잘 유념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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