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비추어진 선생님은 어떤 모습일까?
옥련여고(교장 장기숙)의 찾아오는 미술관 ‘연정갤러리’에서는 겨울 방학과 졸업시즌을 맞아 특별 기획전으로 ‘선생님~ 우리선생님!’전이 열리고 있다.
인생에서 사춘기, 청소년기의 기억은 일생동안 되짚고 추억하는 이야기 거리의 양념 같은 소중한 존재다. 특히 선생님과의 아련한 기억은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꺼내어 곱씹어도 닳지 않는 보석 같은 이야기가 많다. 때론 아픈 기억으로, 때론 설렘과 아름다운 추억의 인연으로 우리 곁에 언제나 자리하고 있다. 회초리가 사라지고 교실에서 ‘교단’이 사라진 오늘날에도 여전히 선생님은 제자리를 지키며 학생들에게 지팡이가 되어 숱한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연정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는 선생님들의 모습은 케리커쳐라는 장르의 특징과 학생들에게 인식되어 진 선생님의 이미지가 어울려, 다양하고 재미있는 표정 연출이 관람객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인자하고 근엄한 모습에서부터 익살스럽고 해학적인 몸짓과 표정이 그림 앞에서면 절로 미소를 머금게 한다.
또 영어선생님을 직접 그린 김예지 학생(3학년)은 “선생님의 모습을 케리커쳐로 표현하면서 선생님의 몸짓과 손길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관찰하다보니 외모뿐만 아니라 우리들에게 보내주시는 마음까지 알게 되었다고 말하고.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선생님들이 나의 아빠, 엄마와 언니 오빠처럼 친근하게 다가왔다.” 라고 했다.
그리고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고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창구 교사는 “학생들이 평소에 가진 인상을 모델 없이 표현하는데도 인물의 특징과 세심한 동작까지도 놀랄 만큼 잘 표현하는 것에 감동 받았으며, 이는 학생들 가슴 한 편에 언제나 선생님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번 전시는 학생과 선생님들의 친밀감, 나아가 교단의 신뢰구축에 작은 거름이 되리라 기대해 본다.”라고 전시 의도를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오는 2월 15일 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