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지금 신학기 준비로 무척 바쁘네요. 새로운 업무 분장과 담임 배정 문제로 어수선합니다. 해마다 겪는 홍역인데도 늘 이 때쯤이면 모두들 신경이 날카로워집니다. 아마도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과 변화에 대한 심리적 부담 때문일 겁니다.
저도 오늘 새로 배정 받은 부서로 가기 위해 책상을 들어냈더니 그동안 책상 귀퉁이와 모서리에 쌓아놓았던 빛바랜 책이며 먼지에 쌓인 종이뭉치들이 한아름이나 나오더군요.
참고서며 자습서, 사전, 신문, 잡지 등등이 어디에 숨어있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끝도 없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한번도 열어보지 않은 책들인데 욕심만 많아서 그렇게 쌓아놨었나 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인간의 욕심도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아무 쓸모 없이 쌓여있는 저 종이뭉치들처럼 마음 한 편에 쓰레기처럼 가득 쌓여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늘 주변을 간소하게 정리하면서 살아야지 결심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온갖 잡동사니들이 조금씩 조금씩 쌓여 학기말이 되면 이렇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나곤 합니다.
언젠가 성공하는 비결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에서도 성공의 첫째 조건으로 생활 주변의 간소화와 정리정돈을 들고 있더군요. 저는 그 책을 읽으며 크게 공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평소에 정리정돈을 잘 해놓으면 남보다 빠른 시간에 자료를 찾을 수 있어 능률도 오를 테고, 따라서 시간도 절약될 겁니다. 결국 남는 시간에 자기 발전을 위한 활동을 할 수 있으니 분명 성공의 비결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전에서야 큰 쓰레기들을 모두 치웠습니다. 전에는 좁게만 보였던 책상 위가 운동장처럼 넓어 보입니다. 따스한 물에 손을 씨고 핸드크림을 바른 다음 두루마리 화장지로 책상 위를 다시 한번 쓸어냅니다. 욕심으로 가득 찬 제 마음을 쓸어내듯이 말입니다.
앞으로는 정말 주기적으로 주변 정리정돈을 생활화하고 언제든 훌훌 떠날 수 있도록 생활을 간소화할 생각입니다. 그것이 인생이든, 죽음이든, 직장이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물론 마음에 가득 쌓인 욕심도 함께 털어 내야가능한 일이겠지요.
늘 한교닷컴에 접속해서 리포터님들이 쓰신 글을 읽다보면 의기소침해졌던 기분이 어느새 업그레이드가 되는걸 느끼곤 합니다. 글솜씨도 사진 속의 얼굴들처럼 고우신 우리 리포터님들! 보내주신 사진과 옥고 정말 잘 읽고 있습니다. 그럼 남은 오후 시간 평안하시고 행복한 주말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