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로 청소년들이 술렁이고 있다. 이는 연예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세태 때문일 것이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만에 하나 연예인과 자신을 동일시하여 이 같은 극단적 행동을 따라하는 청소년들이 있다면 이는 정말 큰일이다. 친구도 없고 부모와도 진지하게 상담할 처지가 못되는 고립무원의 청소년들이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많지만, 정작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심리적으로 지지해줄 'Mentor'는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리포터는 이번 기회에 우리 교사들이 문명의 이기인 인터넷을 통해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정신적 위안과 조언자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정보통신의 눈부신 발달은 우리 사회에 인터넷이란 문화를 가져다 주었다. 산간벽지에서부터 대도시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은 이미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된지 오래다. 이러한 편리한 도구를 상담활동에 적극 활용한다면 청소년 선도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좀더 구체적으로 인터넷 상담의 여러 장점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인터넷 상담은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편리성이 있다.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는 곳이라면 내담자와 상담자는 언제 어디서나 상담을 할 수 있다. 내담자와 상담자는 상담 내용이나 답변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조절할 수도 있고, 또 사전에 서로 시간 약속만 한다면 실시간 상담도 가능하다.
둘째, 상담이 문자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내담자는 자신의 심리 상태를 솔직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는 면대 면 대회에서 오는 부담감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담자로서도 내담자의 외형이나 외모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내담자가 쓴 글에 대해서만 충실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어 좋다.
셋째, 자신의 신분을 감출 수 있고 자신과 반대되는 성을 선택하거나 특정 유형의 사람처럼 행동할 수도 있는 익명성이 있다. 이는 마치 역할극처럼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된다.
넷째, 탈 억제의 경향이 있다. 인터넷 상담에서는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감정의 조절이나 표현이 쉽다. 따라서 자신의 심리나 정서를 솔직하게 드러냄으로써 보다 효과적이고 깊이 있는 상담이 가능하게 된다.
다섯째,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인간관계가 유지된다. 즉 남녀노소, 신분의 고하, 학력의 높고 낮음에 무관할 수 있다. 이러한 수평적 상담에서는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 없기 때문에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으며, 상담자로서도 문제 중심으로 편견 없이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여섯째, 친밀성과 공감대 형성이 쉽다. 인터넷 공간에서의 만남은 오프라인에서의 만남보다 훨씬 더 친근감을 느끼기가 쉽다. 이러한 친밀감은 곧바로 공감대 형성으로도 연결된다.
일곱째, 인간 관계의 형성 및 단절에 융통성이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낯선 사람과의 관계가 쉽게 형성될 수 있는 반면에, 한쪽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관계를 끊어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인터넷 상담에도 단점은 있다. 즉 인터넷은 인간 관계의 형성 및 단절에 융통성이 많기 때문에 내담자든 상담자든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관계를 끊어버리면 상담이 즉시 종료되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 지속적인 상담이 불가능하므로 이는 앞으로 연구를 통해 보완해야할 사항이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청소년들은 사이버 공간을 더 많이 이용하게 될 것이며, 이에 대한 부작용도 점차 커져갈 것이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하루 빨리 학교 홈페이지 등에 상담 시스템을 구축하여 학생, 교사, 학부모가 언제든지 생활 전반에 관해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한다. 교사들 또한 개개인 모두가 상담요원이 되어 이에 대한 답변에 정성을 다해야할 것이다. 국가나 사회 단체에서도 이러한 인터넷 상담이 활성화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 재정적인 지원이 뒤따라야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