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의 천문우주과학 분야의 우수성을 알리고 과학적 마인드를 고양시키고 있는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가 인천 교육과학연구원(원장 이팽윤) 전통과학학습원에 설치돼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발행된 10,000원 신권 지폐에 인쇄된 전통과학 유물을 모두 전시하게 되어 인천교육과학연구원 부설 인천과학상설전시관이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하늘 전체를 그린 석각천문도로서, 고구려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조선 태조 4년(1395)에 처음 제작된 이 천문도는 1,467개의 별을 그 밝기에 따라 크기를 다르게 새겨 넣은 것으로 중국의 석각천문도보다 과학적이라고 한다.
특히 이 천문도는 유방택(柳方澤)과 권근(權近) 등 12명의 학자에 의해 만들어 졌으며 태조 때 흑요석(黑曜石)에 새긴 것(국보228호)과 조선 숙종 때 대리석에 새긴 것(보물837호)이 남아 전해지고 있다.
이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 내용을 배치하고 있는데. 천문도의 윗부분에는 해와 달에 대한 설명이 있으며, 하늘의 형체를 본떠 적도와 황도 부근을 12지역으로 나눈 12차(次)와 이에 대응하는 지상의 분야(分野)에 맞추어 별자리의 위치와 크기를 설명하고 있다. 또 가운데의 천문도는 은하수와 1,467개의 별이 원안에 표시되어 있다. 천문도의 아래에는 고대 우주론과 28개의 별자리 설명 그리고 천문도를 만들게 된 경위,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이 적혀있다.
교육과학연구원에서는 지난해부터 3개월간의 제작 기간을 통해 실물 크기로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오석 양면에 태조본과 숙종본을 각각 복원 제작하여 기존에 있던 혼천의와 함께 전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