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교육대통령 인가. 한국교육의 발전 즉 한국의 오늘과 내일을 위해 누구를 선택해야 하나. 대통령 선거일을 두 달 앞두고 있지만 교원들은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선 각 대통령 후보 진영이 정책 대결보다는 정치권 이합집산과 상대 후보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그 동안 간헐적으로 언론에 보도된 후보들의 교육정책은 교육재정을 획기적으로 확충하겠다던가 교육을 국책의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의지 표명 수준이고 고교평준화 정책을 놓고 미묘한 차이를 드러낸 정도라 하겠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여전히 부동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교원들의 표심도
마찬가지여서 상당부분 유동적이다. 이런 가운데 본사와 한국교총은 21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23일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잇따라 초청해 교육정책 토론회를 개최한다. 금명간 정몽준 후보 토론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은 20여분에 걸쳐 교육정책 방향을 밝히고 1시간 30분 정도 교육정책 쟁점 현안에 대한 패널리스트들이 질문에 답하게 된다. 그야말로 교육정책에 대한 각 후보의 견해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우리는 이 토론회를 거치고 나면 누가 명실상부한 교육대통령이 될 것인지 구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물론 본지는 이 토론회의 내용을 소상하게 보도할 것이다.
그러나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본사와 교총은 관심 있는 교원들에게 토론회 참관 기회를 열어놓고 있다. 장내 질서를 위해 사전에 교총 교육정책연구소에 참석을 신청하면 된다. 지난 97년 대선을 앞두고 본사와 교총이 역시 공동 개최한 교육정책토론회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후보는 한결같이 교육 선진국을 만들고 우수교원확보법을 제정하는 등 교육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처럼 자칫 토론회가 말 잔치로 끝날 수 있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 각 후보들과 정치권이 우리 교육·교원정책의 비전에 대해 한번 더 숙고할 것이고 그 자체로도 의미는 크다.
그 동안 교원들은 몇 차례 전국 집회에서 '두고 보자 다음 선거, 교원들은 분노했다'를 연호하며 상심을 달랬다. 드디어 그토록 교원들이 기다리던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오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교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요망된다. 우선 교총 대강당에서 열리는 대통령후보 교육정책토론회에 많은 교원들이 참석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