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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인격을 갖추고 끊임없이 공부하십시오

e-리포트 코너를 통해 이미 지적을 했듯이, 올해 서울시교육청의 중등교사가 부족현상이 비교적 심각한 상태이다. 각 학교마다 1-2명의 미발령 교사가 있었으나, 최근 발표된 신규교사 발령현황을 보면 간접적으로 부족현상을 실감할 수 있다. 우리학교(서울대방중학교, 교장: 이선희)도 국어과 1명과 과학과 1명이 미발령 상태였으나 신규교사 발령은 과학과 1명에 그쳤다. 국어과 교사는 기간제교사를 임용해야 할 형편이다. 기존의 휴직교사를 포함하면 기간제교사가 6명이나 된다.

우리학교 관내인 서울특별시동작교육청(교육장, 박영순)에서는 오늘 신규교사에 대한 발령장수여를 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신규발령을 받은 과학교사를 인솔하기 위해 오후에 교육청을 찾았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발령장수여식이 끝나고 박영순 교육장의 격려가 이어졌다. '여러분들은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신 인재들입니다. 앞으로 학생들 지도에 초심을 잃지말고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상적인 인사말로 격려사가 시작되었다.

'제가 두 가지만 강조말씀 드리고 제 이야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인격을 갖추시라는 것입니다. 인격이란 인간에서 비교적 일관되게 나타나는 성격 및 경향과 그에 따른 독자적인 행동경향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 스스로 인격을 개척하고 갖추도록 노력한다면 훌륭한 교사가 될 것입니다. 또 한가지는 끊임없이 공부를 하라는 것입니다. 공부는 스스로 할 수도 있고, 선배교사들로부터 배울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학생들에게도 배울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조화롭게 이루어질때 여러분들의 공부는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부디 학교에 가시면 이 두가지를 꼭 염두에 두시고 학생들을 지도해 주십시오.'

그밖에 여러가지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을 했다. 신규교사들 모두 진지하게 경청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장내가 정말로 조용하고 숙연하기까지 했다. 모든 절차가 끝나고 우리학교로 발령받은 과학교사를 인솔해서 학교로 돌아왔다. 이미 사립학교에 근무한 경력이 충분한 중고신규교사였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무면서 학교에 도착했다. 교장실에서 교장선생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학교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보고싶습니다. 요즈음 학생지도가 어렵긴 하지만 우리학교에서 생활하시다보면 좋은학교라는 것을 곧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지도를 함에 있어서 항상 연구하고 공부하는 자세로 임하셨으면 합니다. 또한 훌륭한 인격을 갖추신다면 더없이 좋겠지요.' 아무생각없이 옆에 앉아서 듣다가 어디서 들었던 이야기 인듯 싶어 가만히 생각해보니 교육청에서 방금 듣고 온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순서만 달라졌을뿐 그말씀이 그말씀이었던 것이다.

'교장선생님, 저몰래 교육청 다녀오셨어요?' 무슨뜻인지 이해를 못하는 눈치였다. '아니 방금전에 교육장님이 하신 말씀을 어쩌면 그렇게 똑같이 하시나요. 순서만 바뀌고 똑 같은 말씀을 하시네요.' '그래요. 저하고 교육장님하고 뭔가 통했나 보네요.' 다같이 웃으면서 그렇게 신규교사 인솔이 끝났다. 결국은 인격을 갖추는 일과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이야말로 교사의 본분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결국 교사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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