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교직관에서 말하는 교사상이라고 하면 교사와 교직이라는 비유적인 개념을 사용하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보면, 임상 의사로서의 교사, 연구자로서의 교사, 전문가로서의 교사, 예술가로서의 교사 등이다. 또 교사를 성직자, 노동자, 전문가로 비유하는 관점도 있다. 그러기에 이러한 교사관을 성직관, 노동직관, 그리고 전문직관으로 부른다. 다양하게 나타나는 교사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를 종합해 보면 교직은 무엇보다도 윤리적인 면을 많이 강조하고 있지 노동직으로 보는 관점은 그래도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훌륭한 교사의 요건과 특성
서울대 교육학과 진동섭 교수가 쓴 “우수 교사의 개념과 실천적 조건”이라는 글에서 훌륭한 교사는 무엇보다도 도덕적으로 훌륭한 교사를 의미한다고 한다. 외부로 풍겨내는 교사의 태도에서 나타나는 인격, 학생에 대한 사랑, 지도 열의 등을 꼽는다. 이러한 현상은 오늘날 지식에 기갈을 느끼는 학생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 자신에게 느껴지는 부모의 사랑과 교사의 사랑이 상대적으로 절실하게 요구된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사실 현장에서 느끼는 결손 가정들이 많다는 것도 그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 훌륭한 교사 혹은 이상적인 교사로 평가받는 경우는 그래도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 올바른 교육관,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견지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시대는 변해가면서 이런 조건들이 물질주의 사회와 초연할 수 없는 현실에서 나타나는 교사상은 지식보다는 인품에 더 두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러기에 훌륭한 교사는 교사의 인격, 정의적 특성, 교직에 대한 태도를 중히 여기지만, 우수한 교사는 교육에 대한 전문적 식견, 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한다.
우수한 교사와 근무 평정에서 나타나는 우수한 교사의 특징
우수한 교사라고 하면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교사의 근무 평정에 대한 영역이다. 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복잡해질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알 수 있는 학교 현장의 모습은 잘 가르치는 교사를 우수한 교사로 평하게 된다. 즉, 교사의 교수 수업 활동을, 수업 내용, 수업 전략, 수업 관리 차원이다. 우수한 교사는 수업을 전제로 한 학생과의 관계로 규정지을 수 있다면 근무 평정에서 나타나는 우수한 교사는 관리자와의 관계에서 나타날 수 있다.
즉, 교사의 자질과 태도, 그리고 근무 실적으로 구분된다. 자질과 태도에서는 교육자로서의 품성, 공직자로서의 태도로 구분되고, 근무 실적은 학습 지도, 생활 지도, 교육 연구 및 담당 업무의 수행 여부 등이다. 교사의 근무 평정 영역과 기준이 시사하는 우수한 교사는 교사로서의 정의적 자질과 태도를 구비하면서, 수업, 학생 지도, 그리고 학급 경영에서 높은 능력과 실적을 보이는 경우다.
우리 시대의 교사상은 지•덕•체를 갖춘 교사
1995년을 전후로 해서 각 시 교육청에서 장학사를 선발하는데 우리 시대의 교사상을 출제한 적이 있다. 그 만큼 교사에 대한 새로운 교사상이 절실하게 부각되고 있을 시점이었다. 우수한 교사가 훌륭한 교사냐 훌륭한 교사가 우수한 교사인가 하는 물음은 우문에 지나지 않는다. 훌륭한 교사는 우수한 교사가 되어야 하고 우수한 교사는 훌륭한 교사가 되도록 하는 교사 자신들의 의식의 전환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전문직으로서의 교사상을 구현하는 1차적인 책임은 교사 자신에게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러기에 교사는 지•덕•체를 쌓아 가는 데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정신을 아집으로 여기는 것도 고집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