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에 대한 역량이 국력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과학기술부는 기초과학 진흥을 위해 지난 3월 22일 과학영재 발굴에서 중견 과학기술인 육성 과학기술인 활용에 이르는 ‘전주기적(全週期的) 과학기술 인력양성’ 정책을 발표했다. 과기부는 이를 위해 공학교육 혁신,초·중등 과학교육 선진화,과학문화 대중화,과학기술인 능력향상 프로그램 확대,유망 일자리 정보제공 및 취업기반 확충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정부에서 대대적이고 인위적인 기초과학 진흥 지원대책을 발표해야만 하는 시대사회적인 이공계 홀대가 흐름이 되고 있다.
‘노벨과학상 수상자 배출’
이 표제는 어떤 한 연구소의 캐치프레이즈가 아니다. 2007학년도 교육인적자원부의 과학교육 기본방향에서 지향 점으로 하고 있는 문면이다. 이를 위하여 유관기관끼리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면서 초중등과학교육에서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증진시켜 이공계 대학으로 진학을 촉진시키자는 시책이 제시되고 있다. ‘노벨과학상 수상자 배출’이 표면적이고 절대적인 명제가 되어야 할 만큼 우리 과학 분야 특히 기초과학부문은 아직도 후진성을 면치 못하면서 4 사회의 무관심과 홀대 속에서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뿌리가 깊은 나무가 1000년을 간다! 미래 우리 국민들의 먹거리이자 생존을 위한 유망산업이며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6T(IT,NT,BT,CT,ST,ET)분야가 있다. 이 분야가 과학 교육의 꽃이고 결실이라면 이를 지탱해주고 가능하게 해주는 원천은 바로 기초과학이다. 이 기초과학에 대하여 소홀히 하면서 6T(IT,NT,BT,CT,ST,ET)분야에서 어떤 성과를 얻고자 한다면 이는 사상누각이 될 것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집계. 분석한 주요국 수출입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작년 수출액 3천255억 달러로 11위에 올랐다는 기사가 있었다. 그러나 수출이 늘었다고 마냥 기뻐할 수 만 없는 것이 우리의 실정이다. 원천기술이 부족한 우리의 형편상 수출이 늘면 그에 따른 원천기술 사용료 또한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해마다 대일무역수지가 문제가 되지만 조금도 개선되지 않는 것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원천기술은 튼실한 기초과학에서 나온다.
이런 면에서 기초과학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2007년 6월, 지금 일본은 세계 경제를 견인하면서 고속 질주하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일본경제를 논할 때 당연한 듯이 사용해 왔던 "장기불황에 빠진 일본경제", "잃어버린 10년"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놀라운 속도로 경제 성장을 하고 있는데 이의 원동력이 바로 기초과학의 넓은 저변 때문이라고들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다.
지난 2002년에도 고시바 마사토라는 비 유명인이 노벨화학상을 수상하는 일이 있었다. 그가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발표되었을 때 가족들은 스웨덴 왕립 과학아카데미에 동명이인이 아니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일본의 기초과학 저변의 두터움에 대한 놀라움과 함께 부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국가적인 사업으로, 시책으로 요란하게 추진하지 않고도 기초과학 분야에 수많은 인재들이 모여들고 활동함으로 인하여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3회 연속 수상이라는 나름의 결실을 거두고 누구나 인정하는 기초과학 강국이 되어 나라와 국민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을 보면서 이와 대조되는 우리형편을 생각할 때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기초과학 교육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초중등 학교에서 할 일이 많다. 과학원리 이해를 위한 탐구학습을 실천하고 교육여건을 개선하여 과학교육 운영의 내실을 기하여 어린 시절부터 과학에 대하여 흥미를 갖게 하며 이공계 진로 선택을 유도하여 미래의 노벨과학상 부문 수상자를 길러내는 일은 학교과학교육에서 일차적으로 추진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교육현장의 노력과 함께 범국가적, 범국민적인 기초과학분야에 대한 관심과 집중 투자가 있을 때 우리는 우리가 기대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