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4 (일)

  • 맑음동두천 11.4℃
  • 맑음강릉 13.8℃
  • 맑음서울 12.7℃
  • 맑음대전 12.9℃
  • 구름조금대구 13.5℃
  • 구름많음울산 12.3℃
  • 구름조금광주 14.0℃
  • 구름많음부산 16.8℃
  • 맑음고창 13.5℃
  • 제주 12.1℃
  • 맑음강화 11.1℃
  • 맑음보은 11.8℃
  • 맑음금산 12.8℃
  • 구름많음강진군 14.7℃
  • 구름많음경주시 14.3℃
  • 구름많음거제 14.8℃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문화·탐방

아버지 사랑전을 보며


<'아버지의 사랑전'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된 이일주 학생의 초상화>



<'아버지의 사랑전'을 알리는 현수막>

보통 어머니의 사랑은 많이들 칭송하고 기리지만, 아버지의 사랑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생각하는 편이다.

아버지라는 말은 '파드레스'라는 어원에서 나왔고, '파드레스'라는 말은 'Parent'라는 말에서 파생했다. 히브리말로는 아버지를 ab(아브)라고 부르고 일상에서는 abba(아바)라고 부르는데 이는 우리말의 아빠처럼 친근하게 부르는 명칭이라고 한다. 여기에 '지'라는 말만 붙이면 우리말의 아버지가 되니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자신의 아버지를 그려 전시한 모습>

아버지는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자녀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다. 자녀에 대한 사랑이 결코 어머니보다 못지 않다. 본교에서는 이러한 아버지의 사랑을 다시금 되새겨보고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재확인하기 위해 '아버지 사랑전'을 열었다. 미술 수업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아버지의 초상화를 그리게 한 것이다. 아버지의 초상화를 그리는 동안 학생들은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아버지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깨닫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사랑전에 초상화을 거는 아이들과 관람객>

옛날 중국에 아들을 지극히 사랑하는 임금이 있었다. 그런데 그 나라에는 수확기만 되면 밭에 말을 달려서 곡식을 전부 망가뜨려 놓는 불량한 자들이 많았다. 그래서 임금은 전국에 엄한 명령을 내렸다.

"앞으로 곡식밭에 말을 달리는 자가 있다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두 눈을 뽑겠다."

얼마 후, 그 죄를 범한 범인이 붙잡혀왔다. 그런데 그 범인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임금의 아들이었다. 신하들은 두 패로 나뉘어졌다. 에이 차마 아들의 눈을 뽑을까 하는 편과 공의로운 임금이니 반드시 아들의 두 눈을 뽑을 것이라는 편으로 갈라진 것이다.

드디어 왕자가 임금 앞에 끌려와 심문을 받기 시작했다.

"너는 왕자의 신분으로서 아비의 명령을 알고도 곡식밭에서 말을 달렸으니 마땅히 법대로 너의 두 눈을 뽑겠다. 여봐라, 이 놈의 눈을 당장 뽑아라. 단, 죄인에게서는 한 눈만 뽑고 나머지 하나는 내 눈을 뽑거라."

차마 아들의 두 눈을 뽑을 수 없었던 임금은 나머지 한 눈은 자기 것을 뽑음으로써 법의 지엄함과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동시에 보여주었던 것이다. 이후 애꾸가 된 임금 부자는 나라를 아주 잘 다스렸다고 전한다.



<교문에서부터 교실에 이르는 길까지 온통 아버지들의 초상화로 가득하다.>



<초상화들이 푸른 녹음과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미술선생님께서 정성스레 초상화를 걸고 있다.>



<아이들의 아버지가 초상화로 재탄생했다.>

'아버지 사랑전'을 관람하며 새삼 아버지에 대한 고사(故事)와 사랑을 생각해 본 뜻깊은 하루였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