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되는 대학입시에서 학교생활기록부 반영비율의 근본 원인은 학생부에서 그동안 교과성적이외에는 볼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두루뭉실 기재하여 학생부가 신뢰도가 낮은 것이기 때문 일 것이다.
이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하여 교육인적자원부가 현장 교사들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에 도움을 주고, 학교생활기록부의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길라잡이 2종(초, 중·고등학교용)을 개발해 각급학교·교육청·대학 등에 보급하였다.
개발된 길라잡이는 지난 2004년 10월2008학년도 이후 대학입학제도 개선안 발표 이후, 시·도교육청 및 대학의견 수렴결과를 반영하여 개정한 학교생활기록작성 및 관리지침(교육인적자원부 훈령 719호, 2007.2.28)을 근거로, 처리요령부터 자료의 정비까지 학교생활기록부 전 영역의 훈령내용을 해설, 기재요령, 기재예시 순으로 제시하였다.
특히, 길라잡이에 제시된 기재요령 및 예시는 대입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 반영을 위한 구체적인 기록방법에 대한 대학실무자의 의견 수렴(2007년 3월, 88개 대학 129명) 결과를 반영하여, 교과영역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및 비교과영역을 가능한 한 계량적으로 기재토록 하고, 대입전형 과정에서 심층면접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기재된 예시 내용을 담고 있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는 학교생활 전 영역을 사실에 근거하여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입력하되, 특히 비교과영역의 기록은 계량화할 수 있도록 가능한 경우 횟수로 기재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훈령 719호에서 신설된 고등학교 독서활동은 교과지도교사·담임교사, 과목별 등 다양한 기재 예시를 제공하였으며, 학생이 감명 깊게 읽은 주요 도서명도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하여 독서활동 상황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였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길라잡이는 2007년 7월부터 현장에 보급되어 학생의 학교생활 기록의 구체적이고 자세한 입력을 위한 유용한 도움자료로 활용될 것이며, 아울러 학교생활기록부의 신뢰도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중에서 진로와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5개 영역(자치, 적응, 행사, 계발, 봉사활동)으로 분리 기술하던 특별활동 기재방식을 변경하여, 유사 영역인 자치활동, 적응활동, 행사활동의 3개 영역을 통합하여 종합적으로 기재하도록 하였다. 특별활동 중 자치․적응․행사활동 의 예를 들어보면 월 1회 ‘진로의 날’ 행사를 통하여 진로 선택에 대한 안내를 받고 각종 서적이나 참고 문헌,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직업 탐색 및 적성에 맞는 직업 탐색군 조사 등의 활동을 하였다.
둘째,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경험을 제공하여 잠재능력을 계발하고, 교육의 질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추진 중인 방과후학교 활동상황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도록 하였다. 방과후학교 활동상황을 교과학습발달상황 및 진로지도상황에 입력하여 학생의 다양한 교육활동 정보 제공 및 학생의 특기적성 계발 및 진로지도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진로지도상황을 기록한 예를 보면 음악적 감각이 있고 교내 관현악반 연주자로 활동하며 능력을 연마하기 위해 관련 분야 방과후학교 특기적성교육(피아노)을 수강하는 등 진로 개척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히고 있다.
셋째, 진로지도상황으로 특기 또는 흥미, 진로 희망(학생, 학부모), 특기 사항을 기록한다. 어느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예를 들면 특기 또는 흥미는 외국영화감상이며, 학생의 진로희망은 국제공무원, 학부모의 진로희망도 국제공무원이며, 특기사항으로는 외교관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학업성취도도 높아 자신의 진로를 개척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수준 높은 외국어 습득과 외국문화 이해를 위해 관련 서적을 읽도록 지도한다는 것이다.
넷째, 창의적 재량활동상황으로 학년별, 활동영역 또는 주제, 이수시간, 특기사항을 기록한다. 예를 들어 진로교육을 17시간을 이수하였는데 자아이해를 위한 활동과 다양한 직업세계 체험(2007.04.21,○○직업박람회 참가)을 통해 구체적인 자신의 진로계획을 수립하여 발표하였다.
다섯째,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으로 즉 자격증과 인증의 구분, 명칭 또는 종류, 번호 또는 내용, 취득 연월일, 발급 기관 등을 기록한다. 예를 들어 자격증의 경우 워드프로세서 3급(07-I2-031206)을 2007.5.30에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취득하고, 인터넷정보관리사 2급(IIS-32-001858)을 2007.7.15에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로부터 취득하였다. 또한 인증의 예로 정보소양인증분야에서 컴퓨터반 34시간이수한 것을 2007.5.20 ○○고등학교에서 부터 인증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진로와 관련하여는 특별활동, 창재활동, 방과후활동, 자격증, 인증 등의 내용을 기록한 것은 잘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특기와 흥미에 대하여 전문적인 검사나 기준에 전혀 근거하지 않고 기록하게 하여 문제가 있다고 본다. 진로와 관련하여서도 교사들이 학생들의 진로 할동 상황을 계속 지켜보와야 할 정도로 교사들의 일거리가 증대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학교생활기록부를 꼼꼼하게 기록하는 것이 교사와 대학당담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였다고 하는데 한국교육신문에서도 기사화가 안될 정도로 교육계에서는 관심이 적은 것 같아 안타깝다.
더구나 2007년부터 신설되는 독서관련 사항에서 신화의 세계에 관심이 많아 독서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한 달에 두 권 정도 관련 서적을 꾸준히 읽고 있으며,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의 핵심을 파악하여 독서활동 시간에 발표함. '그리스·로마신화(이윤기)', '정재서교수의 이야기 동양신화(정재서)', '우리 신화의 수수께끼(조현설)', '살아있는 우리 신화(신동흔)' 등을 읽고 서양신화와 동양신화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아울러 우리 신화가 한국인의 의식형성에 미친 영향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발표하였다는 식의 기록을 교사들이 담당하여야 하는데 준비가 되었는지 궁금하다.
또 체육활동에 열심히 한다는 것이 아니라 1600미터 달리기에 능숙하다는 식이어야 하고 입상과 관련하여서도 그 대회의 참가대상, 순위 등이 자세하게 기록되어야 하고 창의적 재량활동도 기간, 회수,교내, 교외 등을 기록하여야 할 정도로 당장 교사들의 일이 많아지리라 생각된다.
교사들이 학교생활기록부에 이들 사항을 구체적으로 기록할수록 학생들이 대학을 갈 때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교사들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