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아시아유럽재단의 주최로 열린 아시아·유럽 교육전문가 회의에 다녀왔다. 18개국에서 23명의 교육전문가가 참여한 이번 회의는 초·중등학교 교환 프로그램, 가상 학급, 다문화와 지역 특성, 아시아와 유럽의 교육 조화 등 네 가지 하위 주제로 열렸다.
나는 그 중 '아시아와 유럽의 교육 조화' 모색을 위한 브레인 스토밍 집단에 참여했다. 회의 결과 아시아와 유럽의 상호 이해 및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2003년에 아시아 유럽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름 캠프를 스페인의 마졸카 섬에서 한 달간 개최키로 했다.
또 아시아 유럽 교사 및 그 가족 교환 프로그램, 세계시민 의식 고양을 위한 교사 교육 프로그램, 아시아 유럽 초중등 교육과정 담당자 회의, 초중등학생이 직접 자기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을 여러 언어로 제작한 후, 이를 인터넷에 탑재해 수업 중에 활용하도록 하는 프로그램 등 총 15가지 안이 채택돼는 성과가 있었다.
한편 이번 회의를 주최한 아시아유럽재단(www.asef.org)이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에는 초·중등학생과 대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많다. 25개 회원국을 주축으로 1997년에 발족한 재단은 갈수록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초·중등학급 단위의 교류 프로그램으로는 '문화 캡슐'이라는 것이 있다. 국내 초·중등학교 어느 학급이든지 희망할 경우 외국 학교의 학급과 교류가 가능하다. 대표 학생의 학급 소개 영문 편지글, 학급 사진, 학생들의 이메일 주소록, 학교생활기록 비디오 테이프 등 다른 나라 학생들에게 알리고 싶은 내용을 박스에 담아 재단으로 보내면 2, 3주일 내에 다른 나라 초·중등학교 학급으로부터 그 학급을 알리는 박스를 받아볼 수 있다. 이를 출발점으로 유럽 다른 나라 학급과 자매 학급이 되어 활동할 수 있다. 홈페이지(www.asefuan.org)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있다.
또한 아시아 유럽에서 1년에 2회, 2주간 운영되는 대학생 교류 프로그램도 유익하다. 여기에 가입하면 재단의 지원을 받아 외국 대학생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내용은 홈페이지(www.asef.org/asef-uni)를 참고하면 된다.
아쉬운 것은 이 같은 재단 활동에 아시아보다 유럽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재단을 통해 우리나라 학생들은 국제적인 안목을 기르고 우리 교육계는 유럽과의 교류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