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건축물도 중국산이라니? 올해 개교한 경기도내 초·중·고교가 중국산 석재로 시공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상보도에 의하면 47개 초·중·고교 중 7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현장을 확인한 결과, 7곳 모두 대부분 중국산 석재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석재가 중국산이라는 것과 그것이 국내산으로 둔갑한 데 있다. 석재 관련 업종 전문가들로 구성된 '우리돌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우사모)가 점검한 학교는 교문과 외부 벽체, 바닥 마감석, 계단석 등에 시공된 화강석이 중국산으로 확인됐다. 국산 석재는 규격화되지 않은 자투리 부분에 극히 일부만 사용됐다는 것이다.
중국산 석재로 시공한 학교들은 도교육청과 해당 지역교육청이 재정사업 또는 민간투자(BTL)방식으로 책임감리원을 두고 건립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우사모 관계자는 "책임감리원까지 두고 있는 학교공사 현장이 이런 상태라면 다른 곳은 살펴 볼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싸구려 중국산 석재가 학교 신축공사에서조차 국내산으로 둔갑해 슬그머니 자리를 차지하는 일이 관급공사 현장에서 버젓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중국산 석재 시공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책임 감리원을 비롯해 시행, 시공, 감리자 모두에게 책임을 묻고 시행사나 시공사를 상대로 국내산석재와 중국산석재의 단가 차이만큼 환수 조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석재는 강도가 약하고 퇴색이 잘 되며 국내산보다 가격이 2-3배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먹거리, 의류, 가전제품, 공산품 등 이제 중국산 아닌 것이 없을 정도인데 이제 교육의 현장까지 중국산이 침투한 것이다. 국내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석재가 학생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학교 현장이 되었다. 시공업자도 중국산임을 시인했다고 하는데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교육청의 현장 확인 행정이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