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듣다보면 “의학전문기자 아무개입니다”, “과학전문기자 아무개입니다”하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그러나 아무리 귀를 씻고 들어보아도 “교육전문기자 아무개입니다”하는 소리를 들을 수는 없었다.
언론을 흔히들 사회의 공기라고 이야기들을 한다. 이 말은 세상사 모든 일에 대하여 언론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말일 것이다. 일단 언론에 떠야만 사회적 의제가 되는 세상이 되었다.
그런데 교육정책의 대부분의 미리 사회적 의제가 될 기회가 좀처럼 없다. 아니 아예 없는 편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교육부나 교원단체에서 새로운 정책을 발표해야 만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다.
비근한 예로 교육현장에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교원 승진제도나 교원성과상여금제도 등에 대하여 정책이 발표되기 전에 사회적 어젠다로 떠올랐던 적이 있었던지 기억이 없다. 물론 유관기관에서 공청회도 하고 여론조사도 한 적은 많다. 그런데 그것이 교육계 내부의 일로 그쳤다는 데 문제가 있다. 어떤 언론기관도 그 흔한 여론조사 한 번 해보았다는 뉴스를 듣거나 본 적이 없다. 이 모든 것이 현장의 생생한 소식과 감을 느끼고 보도 할 수 있는 교육전문기자가 없기 때문은 아닐까?
교육현장에도 사람 사는 곳이다 보니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 그리고 이제 교육은 교육자들의 문제만이 아닌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의 문제가 된 지 오래이다. 교육 현장에서 현안이 되고 있고 될 소지가 있는 문제에 대하여 일반적인 정책 채택과정인미리 사회적인 어젠다로 부상하도록 만들어줄 책임이 사회의 공기인 언론에 있다고 본다. 그런데 그런 절차적 진행이 제대로 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런 과정이 없이 나름에 정책이 만들어졌을 때 호된 비판의 소리만을 내놓을 뿐이다.
이러고도 사회의 공기로서의 제 구실을 다했다고 할 수 있을까? 언론은 시대 사회의 향도 역을 자임하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해 내는 것이 언론 본연의 시대 사회로부터 부여받은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우리 교육계에도 관심을 좀 더 가져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제발 방송을 들으면서 신문을 읽으면서 “교육전문기자 아무개입니다”하는 말과 글을 듣고 보고 싶다. 교육학을 제대로 공부하고 일선학교의 교육과정에 대하여 제대로 정통하며 교육현장의 감과 느낌을 제대로 알고 전달할 수 있는 기자, 그런 기자분들이 계실 때 우리 사회의 최대 현안 문제로 떠오르는 교육정책들에 대하여 온 국민이 참여를 통하여 공감할 수 있는 효율적인 정책들이 만들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