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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1천원으로 떠나는 미국여행




이국적 정취를 느끼고 싶은 휴가철. 낯선 곳으로 훌훌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지만 주머니도, 주변상황도 여의치 않다면 안전하고 저렴한 여행법,
영화로 섭섭함을 달래볼 수밖에. 서툰 영어로 비행기 예약을 확인할 필요도 없고, 최고급 펜트하우스를 내집처럼 이용할 수도 있으며, 총격전에
휘말리지 않고도 슬럼의 뒷골목을 배회할 수 있는 나만의 여행을…. 이 여름, 1천원짜리 지폐 한 장으로 베벌리 힐즈와 금문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있는 미국으로 떠나보자.

천사의 도시 LA
"강렬한 태양 아래 오렌지 과수원이 있고 일자리는 넘치고 땅값은 싼 LA. 그곳은 지상의 낙원이다"라는 나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영화가 있다.
LA라는 도시의 숨겨진 '비밀문서'를 파헤치듯 50년대 로스앤젤레스의 어두운 단면에 초점을 맞춘 커티스 핸슨 감독의 LA 컨피덴셜. 미국 서부의
중심지 LA는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 배경이 되었다. 내부에 위치한 할리우드가 '영화공장'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LA 컨피덴셜의 많은 장면은
50년대 LA의 할리우드 에버그린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LA에 위치한 베벌리 힐즈 역시 많은 영화들의 단골 배경이 되었다. 베벌리 힐즈의 부잣집 고등학생이 주요등장 인물이었던 클루리스에는 동화 속
궁전같은 하얀 집들이 등장하고 부자들이 모여 산다는 선밸리가 근사한 배경으로 펼쳐진다. 베벌리 힐즈의 또다른 모습은 에디머피를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베벌리 힐즈 캅과 비버리힐 빌리즈, 귀여운 여인 등에서도 만날 수 있다.
LA와 근접한 라스 베이거스는 네바다주 사막에 갱스터 벅시가 이룩한 도박의 도시다. 휘황한 네온싸인이 반짝이며 도박기계들이 쏟아내던 동전소리가
들려오는 라스 베이거스. 제일먼저 떠오르는 영화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보드카와 오렌지주스를 섞어 마셔대던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라스 베이거스를 배경으로 한 또다른 영화 허니문인 베가스와 콘에어에도 출연했다. 특히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에서는 시저스 팰리스, 라스 베이거스
블루버드, 스타더스트 호텔 등 실제 유명장소가 영화 속에 등장하고 콘에어에서는 비행기가 훑고 지나가는 라스베이거스의 사인 보드 장면을 볼 수
있다.
LA와 인접한 샌프란시스코 역시 숱한 영화가 만들어진 도시다. 유럽풍의 작고 예쁜 건물들과 꼬불꼬불한 고갯길, 금문교는 샌프란시스코의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는 알카트래즈 감옥과 고갯길 추격신을 볼 수 있는 더 록이 제격.

빅 애플 뉴욕
LA가 미 서부의 중심이라면 뉴욕은 동부의 핵심이다. 전통과 새로운 문화의 접점이기도 한 뉴욕은 미국을 대표하는 예술의 도시답게 많은 영화의
모태가 되어왔다. 그중 대표작은 세 명의 감독이 모여 만든 뉴욕에 바치는 연서, 뉴욕스토리. 우디앨런, 프랜시스 포드 코플라, 마틴 스콜세지의
옴니버스 영화인 뉴욕스토리엔 뉴욕이란 도시가 갖고 있는 도회적인 단면, 예술적 감성, 음울한 욕망이 뒤엉켜 있다.
뉴욕에서 제작된 영화중 가장 스케일이 큰 작품은 비상계엄. FBI와 CIA요원이 아랍계 테러리스트를 색출하는 과정을 담고있으며 타임스퀘어와
42번가 등 탱크가 주둔하는 진짜 뉴욕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또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에서는 발렌타인데이에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에
밝혀진 하트모양의 불빛을, 월스트리트에서는 전세계의 돈이 몰려드는 뉴욕 한구석 월스트리트의 젊은 주식중개인의 삶을 체험할 수 있다.
뉴욕은 맨해튼을 중심으로 한 '양지'와 대별되는 악명높은 브룩클린을 끼고 있는 동네이기도 하다. 흑인과 유색인종이 모여사는 브룩클린은 뉴욕의
그림자와 같은 곳. 브룩클린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는 뉴욕의 보름달을 볼 수 있는 문스트럭, 뉴요커 스파이크 리 감독의 브룩클린의 아이들, 창녀
트랄랄라를 만날 수 있는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20년대 금주법 시대의 브룩클린을 만날 수 있는 원스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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