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학술정보원(원장 김영찬)은 지난달 26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교육정보화 현안을 총 점검하는 '2002 KERIS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움에서는 그동안 인프라 구축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수업에서의 ICT 활용과 하드웨어의 적절한 배치에서는 개선점이 아직도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한완상 한성대 총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인적 자원의 개발은 급변하는 21세기에서 교육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영역이고 교육정보화는 인적 자원 개발의 핵심"이라며 체계적인 정보화 수행을 요청했다.
#ICT 활용교육
일선학교에서의 ICT 활용 수업은 아직까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옥화 충북대 교수가 충북지역 중·고등학교 교사 475명, 학생 554명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들의 주당 ICT 활용 수업 시간은 '하지 않는다' 36.4%, '5시간 이하' 42.9%, '10시간 이하' 10.7%, '15시간 이하' 5.0%, '15시간 이상' 4.8%로 나타났다.
전혀 교육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답한 교사들을 대상으로 그 원인을 물은 결과 '필요성을 못느낀다'는 의견이 27.4%로 가장 많았고 '관심 부족' 16.3%, '교육 효과의 부족' 13.4%, '장비 및 시설의 부족' 9.36%로 조사됐다. ICT 활용 수업 시 느끼는 장애 요인을 복수 응답하게 한 결과 자료 검색에 '많은 시간 소요'(19.0%), '교수-학습 자료의 부족'(18.6%), '소프트웨어의 부족'(16.4%) 등을 들어 교사들이 인프라 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컨텐츠의 문제로 관심이 이동했음을 보여줬다.
학생들은 수업에서의 정보통신 기술 활용 방법과 관련 교사가 정보를 찾아준다(44.6%), CD-ROM 등을 이용한 프리젠테이션 제공(33.5%) 등을 지적해 일방적인 지식 전달 방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간 교사들의 ICT 관련 연수경험을 조사해 본 결과 41.2%의 교사들이 1회의 연수 경험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수 경험이 전혀 없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시간이 없어서'(34.1%)로 가장 큰 이유였고 '필요성을 못느껴서' 24.1%, '컴퓨터 기술에 대한 두려움'이 4.1%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실습의 부족(33.7%)과 연수 내용의 부적합(24.5%)를 연수의 장애 요인으로 꼽았고 연수내용에 교수-학습 활동 설계의 내용(40.2%)과 교수-학습 관련 ICT 이론 및 실제(25.7%)가 포함되기를 희망했다.
학생들이 꼽은 ICT 활용 교육의 장점은 흥미있는 수업의 진행(59.4%), 학습 효과의 상승(13.6%) 등이었고 교사들은 활용 교육의 목적을 학습 동기 유발로 보는 경우가 42.1%로 가장 많았고 시대의 흐름(21.7%), 학업 성취도의 증가(20.6%)를 꼽았다.
이 교수는 "교수-학습 자료가 흩어져 있어 교사들이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체계적인 학습공유 시스템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지필식 평가방법의 탈피 ▲실습을 위주로한 교사연수 개선 ▲원격교사연수시스템의 확장 등을 제안했다.
#하드웨어 보급
백영균 한국교원대 교수는 그동안의 하드웨어 보급 성과를 긍정하면서도 "하드웨어가 적절한 형태로 배치돼야 최대한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보화 기기 활용 수업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를 "상업적인 가치가 없기 때문에 우수한 교재를 찾기도 어렵고 일선 교사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의 수도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며 소프트웨어의 개발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컴퓨터실 설치 기준의 재정립도 지적됐다. 백 교수는 "현재 36학급 미만일 경우 1실, 36학급 이상은 2실로 돼 있으나 적어도 12학급 당 1실 정도는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교육과정 운영 시간 범위 내에서의 활용 외에도 주·야간 최대한 컴퓨터실 활용시간을 확보해야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고 정규 교과 시간 이외의 컴퓨터 실 활용에는 반드시 강사가 확보되고 이들에 대한 현실적 보상 방안이 동시에 마련돼야 한다.
백 교수는 외부 인터넷 전용 회선의 낮은 속도, IP 부족 등에 따른 학교 차원 통신망의 구조 개선도 지적했다. 현재 90% 이상의 학교가 운영하고 있는 학교 홈페이지 운영의 개선도 지적됐다.
백 교수는 "학교 홈페이지 관리 인력과 기술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한 웹호스팅 서비스 체체를 구비하고 자체적 운영학교를 이해 다양한 탬플릿 제공, 필요한 기능의 모듈화 제공, 홈페이지 담당 교사의 우대 정책 전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