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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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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고등학교에 함께 지내던 동료교사가 전출을 갔다. 급히 전해야 할 사정이 생겨 몇 차례 연락하나 수업 중으로 통화가 되질 않는다. 전화를 걸때마다 같은 분임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죄송하지만 000으로 전화를 부탁한다고 메모를 좀 남겨 주십시요’라고 정중히 부탁을 했다. 그런데 ‘전해주실 수 없는지요? 라고 말하는 것이 맞지 않나요?' 라고 또박또박 가르치시고는 먼저 뚝 끊어졌다. 느닷없이 들린 말이 여운으로 남겨져 일예가 생각난다.

지금은 옛말이 되었지만 교사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나타낼 때의 일예 중 하나가 교사 며느리를 보면 시키고 가르칠 라고 든다. ’어머니 일어선 김에 물 좀 갖다 주세요‘ 어머니 이렇게 해 주세요 알아들어 시겠어요?’ 한다는 옛 얘기가 다시생각 난다. 자기입장에서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직업의식을 두고 한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교육에도 혁신이 일었다. 고쳐서 새롭게 함인 것이다. 우선, 학교경영도 수요자 원칙이며 교육도 학습자 중심이다. 특히 학교 영양평가 도입기부터 학교도 기업처럼 친절바람이 분지 오래다. 그래서 교육청에서는 단위학교별로 좋은 강사진을 초대하여 순회친절 강의를 하기도 하였다.

특히 전임교에서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직원회의 시간마다 강조한 사항이 전화 받기 운동을 전개하였는데 ‘OOO입니다’ 라고 실천하시어 따라 하기로 한 것이 처음엔 어색했으나 언제나 벨소리에 대한 응답은 ‘강미옥 입니다’이다. 말을 달리하고 나니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스스로 체험했다. 즉 나를 노출하여 상대를 배려하여 그 다음 이어지는 말도 당연히 달라져 친절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웬지 같은 교육 혁신도시에 살면서 소외감을 느꼈으나 바로 생각을 달리 하였다. 혁신을 말로만 하고 받아들이지 않은 탓이었다. 다만 자아를 깨치고 밖에 것을 받아들일 때 변화로 교육의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세상엔 교육이 아닌 것이 없다. 상대를 보고 잘한 것은 모방하고 잘못한 것은 저렇게 하면 상대방의 기분이 어떻게 된다는 것임의 사례를 체험하는 것이다.

우리는 깨우쳐야 한다. 왜냐면 세상은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 왜냐면 세상이 요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받아 들여야 한다. 세상은 지혜로운 자를 찾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그 전화를 받았더라면, 상대에게 하루 기분을 선물 할 수 있는 말은 어떤 것일까? 입장 바꾸어 아무도 몰래 소리 내어 연습을 해본다.
‘녜! 메모를 꼭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전화 걸 때마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 합니다’ 라고 하면 어떨까? 아니면 간단히 ‘그렇게 하겠습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오’ 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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