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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푸르름이 가득한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해서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까지 그야말로 가족과 관련된 달이다.

몇 일전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음란물 흉내 기사를 접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원으로서 우리 아이들 정말 무섭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교육이 왜 이 지경까지 왔나? 하는 반성과 함께 교육자로서 씁쓸한 마음이 든다,
최근 들어 학생과 학부모들의 폭력과 협박에 교사의 권위는 찾을 수 없고, 때론 교사의 신변까지 위협받고 있다. 학부모가 학생들 앞에서 여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일이 초등학교에서 일어나고, 교장선생님이 자퇴한 학생의 재입학을 요구하는 학부모에게 맞아 실신하는 일도 있었다. 또한 어느 중학교에서는 ‘종례가 길다’며 교실을 나가는 학생을 제지하다 여교사가 학생에게 폭행당하는 일도 일어났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이번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자율화 세부계획과 교장공모제 확대 실시를 위해 70여 곳을 3차 시범운영 학교로 지정한다는 발표 역시도 교원들의 마음을 편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공무원이 초미의 관심사인 공무원연금개혁까지 모두들 모이면 희망적인 미래보다는 암담하기까지 하다.

교육은 교원의 존경과 사랑 없이는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 옛말에 ‘스승의 그림자도 발지 않는다.’고 하였다. 또한 군사부일체라는 말까지 하였지 않았는가? 그런 스승의 존경심이, 그런 스승의 권위가  이젠 땅 끝까지 실추하고 말았지 않는가?  누구하나 교권, 스승의 존경심과 명예를 높여줄 사람은 하나도 없다. 대통령 선거철이나 되면 교육대통령이라고 부르짖고, 그 후엔 매번 교육개혁의 첫 번째 대상이 착하고 순진한 교원들이였다. 이번에도 이런 물결이 밀려오는 것 같아 더욱 불안하다.

교육은 서둘러서는 안 된다. 자격이 없는 사람은 국회의원은 될 수 있어도 교장은 될 수 없다. 교장은 전문직이므로 다년간의 교육경륜을 갖춘 자이어야 학교를 성공적으로 경영할 수 있다.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무책임한 정책이므로 비난 받아 마땅하다. 그러므로 교육은 신중하게 고민하고 정책을 입안해야 한다. 일선 학교도 마찬가지다. 교장이 서두르면 교사는 뛴다. 교사가 뛰면 학생은 비행을 하게 되어 문제를 일으키고 만다. 조용한 가운데 미래를 차분히 예견하며 심사숙고 끝에 만들어진 교육정책이어야 성공할 수 있다. 과거 정치인이 교육부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무차별로 쏟아 부은 무모한 교육정책의 후유증이 아직도 치유되지 않고 있지 않는가?

다시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이한다. 스승이 날이 있는 5월은 교사들의 마음을 그다지 편치 않게 하고 있다. 지금 이 정도 국가발전의 원동력은 우리 일선 교원들이 묵묵히 노력한 결과이다. 과중한 업무 속에서도 교사의 책임과 양심을 지켰고, 박봉에 시달려도 봉급 오려달라고 머리띠 두르고 외친 적이 없다. 그리고 군사부일체까지 교권을 높여 달라고 요구하지도 않았다. 이런 교사들에게 노고에 대한 위로와 칭찬보다도 몇몇 교사들의 부정적인 일을 확대하여 공중파로 보내는 현실을 보면 슬픔에 앞서 참담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선생님, 선생님은 우리 희망입니다. 선생님이 있기에 우리의 미래가 밝습니다. 스승에 대한 무차별적인 폄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신께서 맡은 교육에 정성을 다하시는 선생님, 당신의 진정한 뜻은 아이들의 가슴 속에 고스란히 자라납니다. 그리고 우리에겐 희망으로 커가는 아이들이 있으니까요.
 
5월 15일 스승의 날,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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