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함께 고교교육의 다양화를 위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즉 100개의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의 설치 운영, 150개 기숙형 공립고교, 50개의 마이스터 고교교육이 그것이다.
자율형 사립고를 확대하겠다는 것은 이런 형태의 학교형태가 더욱 효율적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고 보인다. 자율형 사립고와 유사한 특목고 등 학생들은 대학생활에서 인문계 고교출신과 전문계고교 출신과 대학생활과 진로에서 차이가 있을까?
이에 특목고 등, 전문계고교, 인문계 고교출신 4년제 대학생들이 대학생활과 진로에서 차이가 있을 것인가를 비교하여 보고자 한다. 즉 전문대학과 교육대학은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분석을 위하여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실시한 전문대 이상 대졸자들의 직업이동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06년 10월 16일~12월 8일까지 실시한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의 결과를 활용하였다. 이 자료에서는 ’05년 대졸자 50만 2,764명의 자료가 조사되었다.
그중에서 4년제 대학생 266,958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중 인문계고교 문과가 119.481명, 인문계 이과 122,509명, 상업계고교 8,487명, 공업계고 5,999명, 농업 수산, 해양계고 450명, 외국어고 4,002명, 과학고 644명, 예체능고 4,024명, 자립형사립고와 지율학교등 기타 677, 무응답 785명을 분석하였다. 그중 인문계고교 문과와 이과를 인문계고교(241,990명)로, 상업계고, 공업계고, 농업, 수산, 해양고를 전문계고(14,936명), 외국어고, 과학고, 예체능고, 자립형 사립고, 자율학교를 특목고 등(9,347명)으로 구분하였다.
특목고 등 고교를 졸업한 학생이 대학에서의 학교생활과 진로를 분석하고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결과를 도출하였다.
첫째, 특목고 등을 졸업한 4년제 대학생은 전공 선택 시 자신의 적성을, 대학 선택 시 자신의 전공과 적합한 대학을 선택하는 비율이 다른 유형의 고교 졸업생에 비하여 높게 나타나고 있다.
둘째, 특목고 등을 졸업한 학생들은 직업을 가지는 비율이 다른 계열보다 낮았으며, 대학원을 진학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셋째, 특목고 등을 졸업한 학생들은 목표달성율이 다른 계열보다 높았으며, 졸업 후 취업분야에서 전공일치율이 높았으며, 다시 전공을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여도 현재의 전공을 다시 선택하겠다는 비율이 높았다.
넷째, 특목고 등을 졸업한 4년제 대학생들의 졸업 후 보수는 전문계고교나 인문계 고교생에 비하여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것은 병역문제나 예능분야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다섯째, 특목고 등을 졸업한 4년제 대학생은 다른 유형의 4년제 대학생에 비하여 수도권에 근무하는 비율이 매우 높았으며, 첫일자리에 대한 만족정도가 높았다.
이상의 결과에 비추어 볼 때 특목고 등을 졸업한다고 하여 취업후 근무여건이 매우 좋다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 후 전문계고교 출신이나 인문계 출신과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다만 졸업 후 대학원을 많이 다니고 취업을 상대적으로 많이 하지 않는 것이다. 또 취업에 있어서도 전공분야로 취업하고 첫일자리에 대한 만족정도가 높은 것이다. 근무여건에서는 수도권에 더욱 많이 근무한다는 정도이다.
물론 이 자료는 특목고 등의 출신자들의 대학 졸업 후 20개월이 지난후의 자료이지만 특목고에 대한 지나친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자료에 예고 등도 포함된 면도 있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예고도 특목고에 해당한다고 보이며 특목고 등을 졸업하고 해외에 유학하는 경우도 반영되지 않은 점도 있다.
그러나 특목고 등을 졸업한 4년제 대학생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특목고 졸업생들이 다른 계열의 고등학생에 비하여 월등하게 진로가 좋은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