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울산 강북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청소년과학탐구대회를 개최하는 날이다. 우리 과에서 주관을 한다. 1년에 한 번 자라나는 청소년 초.중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과학적 기량을 겨루는 장이다. 청소년들에게 과학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창의적 탐구력을 함양시키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탐구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다. 우리 과에서 주관하는 큰 행사 중의 하나이다.
이런 행사를 하는 날이면 관계되는 분들은 언제나 날씨가 좋아야 하는데 하고 걱정을 하게 된다. 이번 행사도 마찬가지다. 어제 일기예보가 오늘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하였다. 담당장학사님께서 걱정이 되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전화가 왔다. 비가 와도 할 수 있는 종목도 있지만 비가 오면 할 수 없는 종복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논하기 위해서 전화가 왔다.
청소년들이 오전에 제작한 항공과학(글라이드, 고무동력)과 로켓은 오후에 태화강 둔치에서 시연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비가 오면 대회다운 대회를 할 수가 없다. 연기를 하든지 아니면 강당에서 약식으로 해야 한다. 그래서 리포터도 보통 걱정이 아니었다. 한 학교의 행사도 아니고 관내 초, 중 84개의 학교가 참석하기에 신경을 곤두세워야만 했다.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한다고 했지만 비가 오지 않는 것만 못하기 때문에 착잡한 마음으로 좋은 날씨를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그렇지만 비는 그치지 않았고 새벽까지 많은 비가 내려 마음을 우울하게 하였다. 그러나 날씨도 우리의 행사의 중요성을 알았던지 아침 6시가 넘어서는 서편에서부터 조금씩 개이기 시작했다. 출근할 때쯤에는 하얀 구름 몇 점만 보일 뿐 5월의 맑고 깨끗한 푸른 하늘을 선보여 주었다. 어느 날보다 더 쾌청한 날씨다. 너무 기뻤다. 비가 온 뒤라 울산의 하늘뿐만 아니라 온 천지가 깨끗하였다. 오랜만에 몸도 마음도 가볍기만 하다.
오늘 개최되는 청소년과학탐구대회는 학성여중에서 항공과학의 글라이드, 고무동력, 전자과학, 과학그림 4개 종목에 277명의 학생이 참하하여 실력을 겨루게 되고, 제일중에서는 기계과학, 로켓과학, 로봇과학, 탐구토론 4개 종목에 523명의 학생이 열띤 경쟁을 벌이게 된다. 오늘 오후 1시 30분부터는 학생들이 제작한 글라이드, 고무동력, 로켓 등을 시연하게 된다.
오늘 참여하는 모든 청소년들이 기쁨 속에서 그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리라 믿는다. 맑고 화창한 날씨 속에 태화강이 흐르는 물줄기를 바라보면서 넓은 태화강 둔치에서 학생들의 지혜과 재능과 기술과 창의적 사고가 어우러진 작품을 선보이며 청소년의 무한한 가능성을 펼쳐 보이게 되니 실무자의 한 사람으로서 한없이 기쁘다. 하늘을 나는 글라이드를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