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열두 달 중 가장 많은 이름이 부쳐지는 달이 오월인 것 같은데 벌써 중순을 지나 하순으로 가고 있다. 가정의 달, 청소년의 달, 감사의 달, 신록의 계절, 계절의 여왕! 등으로 불러지는 아름다운 계절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인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이 모두 오월에 있어 가족이 함께하는 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기에 교육과 가장 밀접한 달이 오월이라고 생각된다.
지금처럼 다양한 지역축제가 없었던 60~70년대에는 추석 다음날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는 가을 대운동회가 개최되어 명절에 고향을 찾은 사람들까지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지역축제였었는데 요즘은 가정의 달인 오월에 어린이와 학부모 선생님들이 화합을 다지는 봄 운동회로 변모되어 가고 있어 “군자도 시속을 따른다.”는 속담이 실감난다.
어린이날은 휴일이라 가족과 함께 하루를 즐기며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은 낳아서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카네이션 꽃을 달아드리고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는 정겨운 모습이 아름다운 날이었다. 스승의 날도 학교실정에 따라 다양한 행사를 하면서 가르쳐 주신 고마움에 감사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올해는 선생님들이 등교하는 제자들을 안아주는 모습이 감동을 주었고, 학교정원에서 음악회를 열거나 대학교수님들이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면서 제자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교육적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였다.
바쁜 일정에도 유명 인사들이 모교를 찾아 1일 명예교사를 하며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아름다운 모습도 교육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행사라고 생각된다. 멀리 계시는 은사님께 안부전화 한 통화에 기뻐하시는 노스승님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마음 뿌듯하였고, 서울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제자로부터 안부전화를 받고 교육자의 길이 보람 있다는 가슴 뿌듯함을 느낀 하루였다.
우리학교는 매년 어버이날에 가족운동회를 개최하여 경로잔치를 함께해오고 있는데 스승의 날에는 동문회와 어머니회에서 감사의 꽃을 보내와 어느 해 보다 밝고 정겨운 날이었고 교원단체와 지역교육청이 주관하는 체육행사도 매우 뜻 깊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전임지에서 같이 근무했던 분들과 손을 잡고 안부를 묻는 정겨운 모습도 교육가족들의 보람이 아닌가 생각한다.
성년의 날과 부부의 날은 가정에서 가족행사로 의미 있는 날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1년에 한번오고 매년 오월에 돌아오는 날이지만 그냥 무의미하게 보내면 교육적인 보람을 얻지 못하고 넘어 갈 것이다. 그러나 가정이 중심이 되어 학교 지역사회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창출하여 소박하지만 뜻있고 교육적인 의미를 담아 보람 있게 보내면 오월이 더욱 아름다운 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