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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서령고, 교내 독서토론회 개최



제목 :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


서령고 제1회 독서토론회
일시: 2008.6.4(수). 18:30~19:30
장소: 학습지원센터 정보자료실
토론작품: 이범선의 '오발탄'

진행 :  이근갑 선생님
토론자 : 이상훈(2), 김기현(2), 한솔(2), 박진혁(2)
문진모(1), 최재혁(1), 백승덕(1), 최준용(1), 정찬교(1)
촬영 및 취재 : 김동수 선생님

교사 : 오늘 토론할 이범선의 '오발탄'은 1959년 현대문학에 발표된 작품으로 영화와 연극으로 발표되었을 만큼 유명한 작품입니다. 먼저 등장인물에 대해 얘기해 봅시다.

진모 : 이 소설의 등장인물은 한 가족의 구성원과 그 주변 인물들로 되어 있습니다. 가장인 송철호, 동생 영호, 누이동생 명숙, 어머니, 딸, 그리고 주변 인물로서 치과의사 및 택시기사가 이 작품에 등장합니다.

교사 : 그럼 이 소설의 대화나 행동을 통해서 등장인물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먼저 주인공인 송철호에 대해서 어떻게 느꼈습니까?

재혁 : 성실하고 진실된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승덕 : 철호는 정의롭게 살려는 데 반해서, 영호는 현실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입니다.

상훈 : 영호는 돈을 벌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입니다.

교사 : 그렇습니다. 상반된 성격으로 등장하는 철호와 영호가 이 작품의 주인공입니다. 철호는 양심과 성실을 중시하며 살아가는 인물이고, 철호는 돈을 추구하며 시류대로 살아가는 자포자기형 인물입니다.

진혁 : 어머니는 한국전쟁 이후에 마음의 상처를 입고 정신분열 증세로 제정신을 잃고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교사 : 철호의 아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았습니까?

기현 : 남편인 철호와 성격이 비슷한 인물로 자신의 딸에게 시동생이 사준 신발에 감동하는 모습으로 볼 때 정직하고 감성적인 인물로 보았습니다.

교사 : 그럼 이제 철호의 누이동생 명숙에 대해 얘기해 볼까요?

기현 : 가난에 쪼들리는 비참한 가정을 박차고 나가서 양공주가 된 불쌍한 사람입니다.

교사 : 예, 주요 등장인물에 대한 성격을 잘 파악하고 있군요. 이제 이 소설의 줄거리를 살펴봅시다.

한솔 : 계리사 사무실의 서기로 일하면서 가난 속에서도 양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철호, 군대를 제대한지 2년이 되었지만 직장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동생 영호, 양공주가 된 여동생 명숙, 정신병자로 매일 '가자, 가자'만 외쳐대는 어머니로 이루어진 가정에서 어렵고 비참한 생활이 이어집니다. 어느 날 전화를 받은 철호는 남동생이 권총강도로 결찰서에 붙잡혀가고, 곧 이어서 임신한 아내는 병원에서 산고를 겪다가 허망하게 죽어가는 상황을 지켜보고, 큰 충격에 빠쳐 택시를 타고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교사 : 예, 잘 정리해서 말해 주었습니다. 다음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행동들을 통해서 우리가 추구해야할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에 대해서 애기해 봅시다. 이 소설에서 대조적인 가치관을 보이고 있는 인물은 철호와 영호입니다. 가난하게 살더라도 양심을 버리지 말고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는 철호의 생각과, 양심이 별거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돈을 벌자는 현실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영호의 생각을 중심으로 여러분의 가치관을 얘기해 봅시다. 먼저 철호의 입장을 지지하는 학생이 말씀해 주세요.

진혁 : 어렵고 혼란스러운 사회현실 속에서도 양심을 지키며 외롭게 투쟁하는 철호의 행동을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정직하게 살려고 하는 모습 때문에 어려운 가정 그런대로 지탱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사 : 그럼 영호의 입장을 지지하는 학생은 없나요?

승덕 : 영호는 형에게 양심을 조금만 포기하고 이익을 얻자는 주장을 합니다. 즉 계리사인 형이 조금만 서류 작성시에 융통성을 부리면 극빈한 가정에 도움이 되고 가족의 삶이 편해지리라는 주장이 오히려 가족을 더 생각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사 : 예. 다른 의견이 있으면 애기해 보세요.

준용 : 동생 명숙이와 같이 쾌락만 쫓고 절제되지 않는 삶을 산다면, 요즘 시대와 같이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철호와 같이 양심을 지키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사 : 명숙이의 삶이 쾌락만 추구했다고 했는데, 다른 견해는 없습니까?

찬교 : 명숙이가 쾌락만을 추구했다기 보다는 그 당시 매우 어려운 사회 현실과, 어려운 가정 형편을 고려해 볼 때 명숙이가 양공주로 살았던 사실은 자신을 희생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재혁 : 명숙이의 삶이 쾌락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생계수단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자신은 스타킹의 뒤꿈치가 구멍이 날 정도로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 번 돈을, 생사의 갈림길에서 아기를 낳고 있는 자신의 올케를 위해서 선뜻 내놓았습니다.

교사 : 예. 아주 좋은 생각들을 얘기해 주었습니다. 다음은 이 글의 주제와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지 얘기해 봅시다.

승덕 : 철호와 영호의 인생은 서로 극단적입니다. 두 극단은 모두 망가지게 되어 있으니, 타협과 중용의 삶을 사는 것이 좋겠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자 하였습니다.

한솔 :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자'와 '가시', 그리고 '오발탄'이라고 봅니다. '가자'는 두 가지 의미로 봅니다. 철호의 엄마의 '가자'는 고향에 가고 싶은데 가지 못하는 입장이므로 이것을 통해서 현실에 대한 부적응을 나타내고, 철호의 택시를 타고 '가자'는 방향을 잃은 채 목표도 없이 방황하는 그 시대의 모습입니다. 영호는 양심을 '가시'로 보아 전후 혼란스러운 사회에서 양심의 가치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오발탄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상훈 : 전쟁의 폐해로 인한 일가족의 비극이라고 봅니다. 시대의 상황 속에서 무기력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삶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찬교 :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영호는 자신의 형이 법률선과 양심선을 넘지 못하고 옹색하게 사는 모습을 탓합니다. 그러나 작가는 철호의 입장에 서서 도덕적 가치관을 지키면서 인생을 살자고 주장합니다.

교사 : 이 작품은 양심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주인공 철호가 비참하게 살면서 무능한 가장으로 낙인찍히고 가치관의 혼란을 느끼는 모습을 통해서 목표를 잃고 방황하는 우리나라 전후시대의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작품속의 인물과 주제에 대한 해석은 독자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작품에 대한 여러분의 다양한 해석이 매우 인상적이군요. 이야기를 읽고 여러분이 얻게 되는 교훈이나 추구해야 할 가치관도 여러분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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