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올림픽이 화려하게 시작되었다. 올림픽 시작 2일이 지난 오늘 금메달을 2개씩이나 따고 있어 무척 자랑스럽다. 그것도 순도 100%짜리 금메달이다. 5경기 연속 한판승으로 유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민호선수, 유도의 진수를 보여주면서 대한 남아의 기상을 만방에 떨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마린보이 국민 남동생 박태환선수는 일찍이 아시아권에서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수영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대한남아의 당당함을 보여주었다. ‘스포츠는 단지 스포츠일뿐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스스로 부족함을 시인하는 것이다. 이렇게 모든 국민들에게 환희와 기쁨을 주면서 일체감을 주는 것이 엘리트스포츠의 필요성이리라.
중국인들이 귀하게 여기는 숫자인 8이 겹쳐지는 시간인 2008년 8월 8일 현지시간 8시에 베이징 올림픽의 개막식이 있었다. 역시 장이머이였다는 평이 그 다음날 각종 조간신문의 일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장이머이가 3시간 30분에 걸친 개막식이라는 대서사시를 통하여 세계인들에 들려주고자 했던 것이 바로 중국인들의 염원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아편전쟁이후 서구열강들에게 160여년의 굴욕의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하는 중국인들이 2008올림픽을 통하여 화려하게 세계의 중심으로서의 복귀, 중화의 꿈을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이 변하고 있다. 그것도 무서운 속도로 변하면서 잃었던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한다. 일찍이 역사학자 토인비는 말하지 않았던가? “역사는 반복된다고” 그래서 반복되는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화약 등 4대 발명품을 앞세워 세계를 떨게 했던 중화의 시대가 분명있었다. 최고였었다는 저력이 있는 민족이다. 중국은. 그런 중국이 절치부심의 세월을 보내고 일어서고 있는 것이다.
7월 말경 중국에 다녀왔다. 우리 초등학교 아이들이 중국과 교류학습을 하는데 지도교사로서 다녀왔다. 중국과의 교류학습을 하는데 가장 애로사항은 희망자가 없다는 것이다. 유럽이나 미국 등은 희망자가 넘쳐나고 있다. 그런데 중국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 때문인지 희망하는 아이들이 적다.
여러 과정을 거쳐 6명의 아이를 선발했고 먼저 중국학생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4박 5일 일정을 소화해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 측 학생 6명이 중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중국학교에 도착해보고서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왔던 6명의 아이들이 그쪽 중국학교 1,500명의 학생 중에 상위 1%이내에 드는 우수한 아이들이라는 것을.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출신성분을 중요하게 여긴다. 우리 학교에 왔던 아이들의 부모들은 대부분이 고위 당 간부들이었다. 한국과의 홈스테이는 중국에서는 아직까지는 선망의 대상인 모양이었다. 이번 교류학습에 참여한 우리 아이들은 10년 후나 15년후에 안휘성 아니 중국을 이끌어갈 지도자들과 교류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 강력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이런 이쪽 사정에는 어두우면서 못사는 중국, 화장실이 불결한 중국이라는 생각들 때문에 중국과의 교류보다는 유럽쪽에만 목을 메고 있는 것이다.
부모 및 교육자된 입장에서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예지할 수 있었야 한다고 본다. 오늘 우리와 교류하는 중국의 학생들은 내일 중국을 이끌어갈 동량들이었다. 출신성분이 되고 국가사회가 그렇게 의도적으로 키워내는 아이들이었다. 이런 부분에 대하여 좀더 심각하게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기회를 더욱 많이 줄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