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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외래어 전형 명칭, 우리말로 바꿔야

지난 13일 전국의 4년제 대학이 2학기 수시모집 요강을 일제히 발표한 가운데 더욱 다양해진 전형 방식으로 학부모와 학생은 물론이고 일선 고3 담임교사들까지도 전형 내용을 파악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입 전형에서 수시 2학기는 전체 대입 정원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승부처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평균 3~4개의 대학에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입 전형에서 수시모집은 크게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반전형은 내신, 수능, 대학별고사 등 주로 서열화된 성적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지만, 특별전형은 일정한 요건을 갖춘 수험생에게만 지원 자격을 부여한다. 예를 들어 올해부터 도입된 ‘기회균형선발’의 경우,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 수험생만이 지원할 수 있다.

이처럼 전형 방법이 다양한 만큼 그에 따른 명칭도 각양각색인데 일부 대학의 경우 성격이나 내용을 가늠하기 어려운 외래어 전형 명칭으로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을 고민에 빠트리고 있다. ‘다빈치형 인재육성 전형’, ‘볼런티어00 전형’, 네오르네상스 전형‘, ’S리더십 전형‘, ’월드와이드 인재 전형‘, ’brain00 전형‘ 등 명칭만 들어서는 어떤 전형인지 알기가 쉽지 않다.

이같은 국적불명의 전형 명칭이 난무하는 것은 학교별 특성화 전략에 맞춰 도입한 신설 전형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많이 나타난다. 대학마다 국제적 안목을 갖춘 인재를 선발한다는 취지로 그럴듯한 명칭을 붙이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에게 또 하나의 고민거리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더군다나 우리말의 소중함을 가르쳐야할 대학이 학교의 이념이나 인재관에 어울린다는 명분을 들어 전형 명칭에서부터 외래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맞지 않다. 수험생을 배려하기 위해 알기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는 전형도 많다. 일례로 ‘장영실 전형’, ‘00인재 전형’, ‘00나라사랑 전형’ , ‘잠재능력우수자 전형’ 등은 친근한 우리말을 사용해 제목만으로도 그 내용을 쉽게 알 수 있다.

날이 갈수록 대입 전형이 복잡다단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의 세부 명칭은 가급적이면 알기쉽고 간단한 말로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특정 분야의 능력이 우수할 경우 ‘00우수자’로, 추천 대상에 따라서는 ‘00추천’으로 일원화하고 외래어 사용이 많은 대학별 특성화 전략에 따른 신설 전형이나 입학사정관제 전형도 쉬운 우리말로 바꿀 필요가 있다.

대입 전형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입시전문가들까지도 공부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그러니 입시를 목전에 두고 있는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안 그래도 대입 전형만 생각하면 멀쩡하던 머리가 아픈 데 외래어 전형 명칭까지 사용한다면 무식한 부모는 아이들 진학도 관여할 수 없는 것이냐며 볼멘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대학이 절박한 처지에 있는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전형 명칭에서 오는 혼란부터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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