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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학교가 영어 학습의 중심이 되기를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가 영어를 즐겁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영어 학습의 중심이 되도록 초. 중. 고등학교에 영어수업 전용교실을 만든다고 9일 밝혔다. 학교 내 영어 학습 공간인 영어체험교실(초등학교)과 영어전용교실(중ㆍ고교)을 올해 대폭 확대키로 하고 관련 예산을 지원한다는 뉴스는 교육자의 입장에서 학생들에게 훨씬 더 많은 영어 노출 기회를 제공하고, 좀 더 자연스러운 영어교육 환경을 만들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으로 인해 반가운 소식이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영어 수업 전용교실이 설치되고 도시 저소득층 밀집지역 도서관의 어린이 영어도서실 조성이 추진된다고 한다. 이를 위해 교과부는 초등학교에 1723억 원의 부동산 교부세를 지원, 영어도서실 겸 영어체험교실을 만들 계획이다. 또 시도교육청과 지자체와 공동으로 대응 투자하는 도시 저소득층 밀집지역 도서관 영어도서실 설치를 위해 교과부가 사업비의 50%인 총 40억 원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학교의 영어교실이 영어교육 활동에 잘 활용되기 위해 영어교실 운영 경험이 있는 현장교사들과 건축 및 문헌정보 전문가가 참여해 교실 크기에 따른 공간 구성 모델과 설치 매뉴얼을 개발. 제시할 방침이다.

이 모델은 수업 장면, 학습 형태 등의 교육과정 분석을 통해, 모둠활동, 체험학습, 역할 놀이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가변형 공간으로 꾸며지며, 시도교육청은 교과부, 시도교육청, 학교 등에서 개발한 시설 모델 중 지역 여건을 고려하여 교육과정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모델을 선정하고 시범적으로 실시한 후, 활용도 높은 영어교실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

초등학교의 경우 현재 189개교에서 영어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서울 광희초, 광주 서석초, 횡성 성남초, 전남 완도초, 경북 영주초 등 5개교는 시범학교로 지정돼 운영 중이다. 교과부는 올해 1천730개 초등학교에 추가로 영어체험교실을 신설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2011년까지 전국의 모든 초등학생들이 지역 거점학교 및 단위학교를 통해 영어체험교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중ㆍ고교의 영어전용교실은 현재 1천806개교에 설치돼 있으나 올해 2천336개교에 추가로 설치하고 향후 모든 중ㆍ고교에 1~2개씩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과부는 9일 시도교육청 담당 장학사를 대상으로 관련 설명회를 열고 사업 추진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고 한다. 필자는 영어교육에 대한 짠 예산배정을 안타까워 한 적이 있다. 이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전국적으로 영어마을이나 영어체험교실, 영어전용교실 등을 짓고 있지만 아직 이 같은 것이 학문적으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실질적인 영어 향상 프로그램이 없는 현실 때문일 것이다.
 
단순히 컴퓨터와 같은 멀티미디어 시설을 갖추고, 각종 영어 도서 등을 갖췄다고 해서 영어 능력이 향상되는 것이 아니다. 즉, 영어 관련 시설들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거기에 맞는 영어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이 반드시 동행되어야 한다.

영어교육의 중요성을 누가 모르겠는가. 사실 며칠 전 영어마을을 운영하는 데 있어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다. 정말 영어를 접할 기회가 적은 한국에서 이렇게 영어마을 안에서는 영어권 나라에 와 있다는 착각을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에 매우 기뻤다.

하지만 이렇게 효율적인 프로그램의 운영 부족으로 인해 많은 적자를 보고, 이를 극복하기 어려움을 호소하는 현실을 보며 안타까워한 적이 있다. 지금 추진하고 있는 영어 수업 전용교실 역시 엄청난 예산을 계획하고 있다. 이 역시 몇 년 후 손해를 보고, 개선안의 필요성을 간절히 구하는 신문기사를 뉴스에서 보기 보다는 이런 제도가 영어 교육의 발전에 큰 도움을 주었다는 긍정적인 기사로 만날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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