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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배움이 모든 것의 출발이다

논어 태백편(泰伯篇)에서 공자께서 "興於詩(흥어시)하며, 立於禮(입어례)하며, 成於樂(성어락)이니라" 라고 하셨다. “시에서 興하며, 예에서 立하며, 악에서 成하느니라”라고 하셨다. 다시 말해 시에서 흥이 생기고 예에서 일어나고 악에서는 이룬다" 하셨다.

한문교재연구회에서 발간(1980)한 한문∏에 보면 興於詩 (흥어시)를 풀이하면서 ‘詩는 사람의 흥기시킨다는 의미이고, 詩는 시경을 가리킨다’라고 되어 있다. 詩를 단순히 시경을 가리키는 것만이 아니다.

詩는 詩, 시경뿐만 아니라 모든 서적을 통틀어 하는 것으로 공자의 사상을 유심히 살펴보면 여기서의 詩는 ‘학문’, ‘배움’, ‘가르침’, ‘교육’이란 뜻이 내포되어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러므로 시에서 흥하다는 말은 학문에서 흥이 생긴다는 뜻이 된다. 배움에서 흥이 돋는다는 뜻이다. 교육을 받음으로 흥미를 가지게 된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공자는 배움에서 즐거움을 찾았다. 배워서 때때로 익히는 것이 즐겁고 기쁘다고 하셨다. 책을 읽는 것에서 흥을 찾은 것이다. 글을 배움에서 기쁨을 얻은 것이다. 교육을 받음으로 신바람이 난 것이다.

이렇게 배우고 익힘으로 기쁨을 얻고 흥이 돋게 되며 나아가 立於禮(입어례)하게 된다. 즉 예절로 자신을 세우게 된다. 배운 사람은 예절을 알게 되며 예절로 자신을 반듯하게 세워 나간다. 예절로써 자신을 반듯하게 세워 나가는 것이다.

예절이 없는 사람은 배우지 못한 사람이다. 그래서 무례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무식하기 짝이 없다고 한다. 배워야 예절을 알게 되고 예절로써 자신을 올바르고 견고하게 세워나가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이랴!

그러니 배움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배우게 되면 흥을 돋우게 되고 배우게 되면 예의도 지키게 되고 예의를 지키면 절로 노래가 입에서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공자께서는 음악으로써 자신의 품성을 완성한다고 하셨다. ‘成於樂(성어락)이라’ 노래로 자신의 품성을 갈고 닦아 완성시켜 나가는 것이다.

배움은 신바람을 일으키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배움은 예의범절을 알게 하고 나아가 배움은 입에 노래와 흥이 절로 나오게 한다. 배움은 인간 삶의 조화를 가져오게 할 뿐 아니라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가져오게 하기도 한다. 배움은 사람을 시끄럽게 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아름답게 살게 하는 것이다. 배움은 노래를 만들어내는 하모니공장 역할을 한다. 배움은 서로 어울려가며 살도록 한다.

배움은 실력을 갖게 할 뿐만 아니라 바른 인성을 갖게 하기도 한다. 배움은 능력을 갖추게 할 뿐 아니라 고매한 인품을 지니게 한다. 배움은 고상한 품격을 지니게 할 뿐 아니라 흥을 알고 멋을 알고 아름다움을 알게 해 준다. 배움은 흥을 만들어 내고 예절을 만들어 내고 노래를 만들어 낸다.

배움은 시를 만들어 내고 아름다운 시어를 다듬어가게 한다. 배움은 자신을 밝게 하고 가정을 밝게 하며 세상을 밝게 한다. 배움은 무너진 도덕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배움은 위계질서를 다시 세우게 하고 무너진 예를 다시 세운다. 배움은 노래로 가득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간다.

이렇게 배움이 모든 것의 출발이다. 공자께서는 배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우쳐 주셨다. 10대 청소년들은 공자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고 배움에 힘을 더욱 쏟아보면 좋을 것 같다. 흥이 없는 이는 술로써 흥을 돋우려 하지 말고 배움으로 흥을 돋우고 예의가 없는 이는 배움으로 예절을 지키고 노래가 없는 이는 배움으로 노래하며 신나는 세상을 살아가면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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