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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어미 ‘-오’와 ‘-요’

어미 ‘-오’와 ‘-요’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오’는 하오할 자리에 쓰여, 설명ㆍ의문ㆍ명령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다.

그대를 사랑하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중요하오.
얼마나 심려가 크시오.
정말로 해직이 되는 것이오.
부모님이 기다릴 테니 빨리 집으로 돌아가오.’



어미.(한글 맞춤법 15항에서 붙임 규정)
이는 높임법이지만 손아래 사람 중 장성한 상대에게 쓰는 것이다. 이 화법을 하오체라고 하는데 의고적이라서 현재는 많이 쓰지 않는다. 이러한 어법이 실제 언어생활에서는 실현되는 경우는 불특정 다수에게 알리는 안내문 등이다. 특히 ‘어서 오십시오.’ 혹은 ‘이용하십시오.’ 등으로 써야 할 자리에 어미를 ‘-요’로 잘못 쓰고 있다. 이는 앞의 ‘ㅣ’ 모음의 영향으로 뒤의 어미가 ‘요’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음이 그대로 표기에 반영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반면, 연결형에서 사용되는 어미 ‘-요’는 ‘-요’로 적게 하고 있다. 이는 ‘이다’, ‘아니다’의 어간 뒤에 붙어 ‘이것은 말이요, 그것은 소요, 저것은 돼지다./우리는 친구가 아니요, 형제랍니다./이것은 책이요, 저것은 붓이요, 또 저것은 먹이다.’처럼, 어떤 사물이나 사실 따위를 열거할 때 쓴다.

참고로 과거 통일안(한글맞춤법 통일안)에서는 연결형이나 종지형이나 마찬가지로 ‘이요’로 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를 현행 표기에서처럼 구별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즉, 연결형의 경우는 옛말에서 ‘이고’의 ‘ㄱ’이 묵음화하여, ‘이오’로 굳어진 것이긴 하지만, 다른 단어의 연결형에 ‘오’ 형식이 없으므로, 소리 나는 대로 ‘요’로 적는 것이다.

그러나 종지형의 경우는 ‘나도 가오.’, ‘집이 크오.’처럼 모든 용언에 공통적으로 결합하는 형태가 ‘오’인데, ‘이-’뒤에서만 예외적인 형태 ‘요’를 인정하는 것은 체계 있는 처리가 아니므로, ‘오’로 적는 것이다.

한편 어미 뒤에 덧붙는 조사 ‘요’는 ‘요’로 적는다(한글 맞춤법 제17항). 예를 들어 ‘읽어/참으리/좋지’라고 할 것을 ‘읽어요/참으리요/좋지요’라고 한다면 공손의 뜻을 나타낸다. 이 경우의 ‘요’는 그것만으로 끝날 수 있는 어미 뒤에 결합하여 높임의 뜻을 더하는 성분인데, 어미에 결합하는 조사로 설명되고 있다.

이처럼 조사 ‘요’는 주로 해할 자리에 쓰이는 종결 어미나 일부 하게할 자리에 쓰이는 종결 어미 뒤에 붙어 청자에게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쓰인다.

돈이 없어요.
기차가 참 빨리 가지요.
잠이 안 오는걸요.
새싹이 돋는군요.
늑장 부리다가는 차 시간을 놓치게요?
언니, 나를 모르겠어요?

이러한 표현은 친근한 높임법으로 현재에도 많이 쓰인다. 하지만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 상대에게는 잘 쓰지 않는다.

종결형에서 사용되는 어미 ‘-오’는 ‘-요’로 소리 나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 원형을 밝혀 ‘오’로 적는다는 규정은 아주 명쾌하고 간단한 규칙이다. 그런데도 관공서나 기타 공적인 표기를 할 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보는 곳에 안내문을 걸 때는 사명감을 갖고 올바른 표기를 하는데 앞장 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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