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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배우는 이가 회복되어야 할 것

공자께서 배우는 학생들이 부모에게 무례하게 행하고 웃어른에게 공손하지 않으며 말에 대한 조심성도 없고 믿음도 없고 거짓에 난발함과 남에 대한 무관심과 무배려, 무사랑함과 친구와의 사귐이 도가 넘어 이를 염려하고 안타까워 한 나머지 배우는 이에게 배우기 전에 무너진 것에 대한 회복을 부르짖고 있었다.

선생님께서 한탄하고 있음에 공감하면서 역시 배우는 이가 회복되어야 할 것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언급을 한 것이다. 공자께서 親仁(친인)하라고 하셨다. 어진 이를 가까이 하라고 하셨는데 그의 제자인 자하는 어진 이를 가까이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말씀하였다.

좀 더 세밀하게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자하가 말하였다.: 어진 이를 좋아하기를 여인을 좋아하듯 하라고 하였다. “賢賢 易色(현현 역색)”하라고 하셨다. 어진이를 좋아하되 여자를 좋아하듯 하라는 뜻이다. 賢賢(현현)은 술목구조로 앞의 賢(현)은 서술어이고 뒤의 賢(현)은 목적어이다. 뒤의 현은 ‘어진 이’를 말하고 앞의 현은 ‘좋아하다’의 뜻이다. 그리고 易色(역색)도 같은 구조로 앞의 易(역)은 ‘기뻐하다’의 뜻이고 뒤의 色(색)은 ‘예쁜 여자’를 뜻한다.

자하는 어진 이를 좋아하기를 마음에 드는 여자, 예쁜 여자를 좋아하듯 하라고 한 것이다. 어진 이를 가까이 하기를 아름다운 여자를 가까이 하듯 하라, 어진 이를 여색을 기뻐하듯이 하라고 한 것이다.

事父母(사부모)하되 能竭其力(능갈기력)하라. 부모를 섬길(事) 때는 있는 힘을 다해(竭) 섬기라고 하였다. 부모를 섬기는 것이 얼마나 마음에 들지 않았으면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 배우는 이들이 부모를 대하는 태도가 좋지 않음을 보시고 공자보다 44세 연하인 자하도 더욱 강조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부모에게 함부로 대하는 태도, 욕하고, 대들고, 마음을 아프게 하고 상처를 주고 하는 태도를 고치도록 한 것이다.

與朋友交(붕우교우)하되 言而有信(언이유신)하라고 하였다. 친구와 사귈 때는 믿을 수 있는 말만 하여라고 하였다. 친구와 관계를 말씀하셨다. 하도 말에 대한 신의가 없고 거짓말을 예사로이 하니 이에 경계의 말씀을 하신 것이다. 하얀 거짓말이든 새까만 거짓말이든 거짓말을 삼가야 함을 말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비로 배우지 않았다 하더라도 반드시 배운 사람이라고 하셨다. 자하는 이렇게 하는 이는 비록 배우지 않았거나 배움이 모자란다 하여도 배운 사람이라고 인증을 해 준다는 뜻이다.

그만큼 인성에 대한 강조를 한 것이다. 그 선생님에 그 제자였다. 공자께서도 인성을 강조하셨는데 제자인 자하도 똑같이 인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도덕이 무너지고 있음을 한탄하고 안타까워하면서 배우기에 앞서 바른 인성을 갖도록 강조한 것이다.

바른 인성을 갖추게 되면 비록 배움이 모자라거나 배움이 없었다 하더라도 배운 이와 똑같은 대우를 해주고 있는 것이다. 공자께서는 바른 인성을 가진 후에 남은 힘이 있으면 공부하라고 했고 자하는 바른 인성을 가진다면 배움이 없더라도 배운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한 것이다.

바른 인성을 도외시한 배움이 아무 쓸모가 없음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무너져 내리는 도덕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 돋보인다. 사람다운 사람 만들기에 큰 공을 들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다. 올해도 바른 인성에 대한 가르침은 더욱 강해져야 하겠고 바른 사람 만들기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그래야 미래가 있고 장래가 있게 되면 현재가 빛나게 되고 황폐해지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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