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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입을 귀중하게 여겨야

우리는 종종 말 때문에 낭패를 당할 때가 있다. 말 한 마디의 실수로 잠을 설칠 때도 있다.그래서 “군자는 입을 귀중하게 여기고 호랑이와 표범은 가죽을 아낀다”라는 말이 지금까지 전해오기도 한다. 호랑이와 표범이 아끼는 것이 가죽이라면 사람이 아껴야 할 것이 바로 입이다. 즉 입에서 나오는 말이다. 말을 아끼는 것이 바로 입을 귀중하게 여기는 것이 된다.

군자는 누구에게든지 표본이 되는 인물이다. 실력과 사람됨에 있어서 본이 되는 인물이다.많은 사람들로부터 군자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말을 아끼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군자의 수준에 이를 수가 없다.

명심보감 정기편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기쁨과 노여움은 마음에 있고 , 말은 입에서 나오니 삼가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말이 입에서 나오니 조심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말은 아껴야 한다. 말은 다듬어야 한다. 말은 귀중하고 다루어야 한다.

말을 할 때는 언제나 상대가 있기 마련이다.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말을 공손하게 해야 한다. 사자소학에 言爲恭順(언위공순)이라는 말이 나온다. ‘말씨는 공손하게 하라’는 뜻이다. 말을 공손하게 해야 상대방을 따뜻하게 할 수가 있다. 특히 나이가 어린 자가 웃어른에게 말을 할 때 공손은 필수다. 예의 바른 말을 하도록 애를 써야 한다.

말을 할 때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해서도 안 된다. 말 한 마디의 실수로 상대의 가슴에 씻지 못할 상처를 준다면 이는 평생에 돌이킬 수가 없는 것이다. 자기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는 것이 말을 아끼는 것이 된다.

비록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 할지라도 그 말이 상대방에게 전달될 때는 마음속에 깊이 박히게 된다. 그게 상처로 박혀 있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큰 죄를 짓는 것이 되겠는가? 그러니 말을 소중히 여기고 말을 아끼도록 애를 써야 한다. 만약 한 선생님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짐승 한 마리'라고 표현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그 말을 들은 학생은 어떻게 되겠는가?

또 말을 할 때에는 남의 잘못을 말해서는 안 된다. 명심보감 정기편에 “남의 잘못을 들으면 마치 부모 이름을 들은 것처럼 귀로 들을지언정 입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남의 잘못을 들어주되 남의 잘못을 예사로이 말을 하는 것은 결국 듣는 이에게 유익을 끼치지 못하게 된다. 그러니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남의 잘못을 말하지 않도록 애를 써야 한다.

나는 말을 아끼고 있는가? 나는 말을 삼가고 있는가? 나는 입을 귀중하게 여기는가? 자신을 바로 세우는 물음으로 삼아야 한다. 말을 아끼는 연습을 지금부터라도 하면 좋겠다. 남에게 불쾌감을 주는 말,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 남에게 유익이 되지 못하는 말은 삼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말을 많이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말을 적게 하더라도 남에게 유쾌하게 하는 말, 남에게 치유되는 말, 남에게 유익이 되는 말을 골라서 할 수 있도록 해 보자. 한 마디 말이라도 남을 배려하는 말, 남에게 힘이 되는 말, 남에게 격려가 되는 말만 골라서 해 보자. 그러면 그 말이 상대방의 가슴속에 깊이 박혀 마음에 기쁨을 가져다주게 될 것이다.

입과 혀는 화와 근심의 문이 되어서는 안 된다. 복과 기쁨이 문이 되어야 한다. 입과 혀는 몸을 망치게 하는 도끼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입과 혀가 몸을 살리는 비타민이 되게 하고 영양제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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