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단행될 교육부총리 임용에 교육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지금 우리 나라 교육이 백척의 간두에 서있다는 절박한 위기의식과 일선 교육계 갈등의 골이 너무나 심각하다는 현실인식에서 출발한다.
새 정부의 첫 교육부총리는 발등의 불인 이 같은 현안을 풀어야 하고, 더 나아가 조국의 미래와 국운을 가름하는 '교육입국'의 초석을 까는 역사적 소임을 다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부총리는 실로 엄청난 역할기대와 소명을 양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 그만큼 전방위적 능력과 자질을 갖춰야 한다.
당선자 측근에서는 전문성보다는 개혁성을 강조하고 있다지만,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는 기준이다. 오히려 교육의 본질적 특성을 살펴볼 때, 전문성이 한 수 위라고 할만도 하다. 무엇보다 두 가지 기준을 조화롭게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이 소중하다 할 것이다.
특히 건국 이후 우리가 한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엄청난 가치갈등과 시각차에서 유발된 혼돈이 일선 교육계를 에워싸고 있는 현실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갈등 조화능력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바로 이런 관점에서 노 당선자와 그 측근들이 교육부총리를 인선해야 한다고 본다.
지나친 개혁성과 참신성을 강조한 인선 결과가 어떠했는지는 과거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에서 절박하게 경험한 바 있다. 같은 시행착오가 재연되지 않기를 거듭 당부한다. 또한 대학교수 출신의 교육부총리에 의한 '대학교육부'의 폐해도 최소화되어야 한다.
교수부총리는 필경 초중등교육의 소외현상을 심화시켜 왔다. 초중등교육 '학교붕괴'현상의 원인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리고 정치권이나 타부처에 당당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정치역량이나 교육부 내부의 관료주의 폐해를 불식시킬 수 있는 행정수완도 아울러 요구된다.
노 당선자는 선거기간이나 당선된 뒤에도 수 차례 임기와 소신이 보장된 교육부총리 임명을 언급해 왔다. 이 역시 신임 부총리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증폭시키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언론에 의해 거명되고 있는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 사람이다'할만한 적임자가 많지 않은 듯 하다.
이 중 몇 사람은 편향적 시각을 갖고 있어보이고, 몇 사람은 전문성이나 경륜이 못미쳐 보인다. 또 다른 인사들은 조직적으로 자가발전을 하는 경우도 있다한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노 당선자 입장에서는 국정운영의 우선순위나 인사의 우선순위에서 교육부총리가 다소 뒷전이 될지 모른다.
그러나 교육이야말로 정말로 국가와 민족의 앞날을 가름할 국가대사다. 열번 백번 좌고우면해 가장 훌륭한 교육수장을 인선해 줄 것을 교육계는 갈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