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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학교폭력 예방은 분노를 참는 것이다

엊그제 지방뉴스에 학생폭력의 예방은 안 되고 폭력은 자꾸만 늘어난다는 보도가 있었다. 정말 안타까운 뉴스다. 학생들의 학교폭력은 무엇 때문에 일어날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반드시 폭력을 행사하는 이의 가슴 속에는 들끓는 분노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기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는 것이 학교폭력을 줄이는 한 방법이 아닌가 싶다. 폭력을 당하는 이는 가해학생에게 분노를 사는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 상대에게 욕설을 하면 어떻게 되나? 욕을 들은 상대는 그만 화가 나게 되어 있고 분노가 일어나게 되지 않는가? 그러니 폭력을 당하는 이는 먼저 자신이 상대에게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빌미를 제공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가해학생은 상대방이 자기에게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욕설을 한다든지 모욕을 준다든지 핀잔을 준다고 해도 분을 참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자기를 다스리는 연습이 되어 있지 않으면 작은 일에도 쉽게 분노를 하게 되고 그 분노를 폭발하여 문제를 일으키고 마는 것이다.

명심보감 정기편에 이런 말이 나온다. “懲忿如救火(징분여구화)하라.”는 말이다. 이 말은 ‘분함을 참는 것을 불을 끄듯이 하라’는 뜻이다. 분함을 참는 것을 왜 불을 끄듯이 하라고 했을까? 불이 나중에 주는 피해가 엄청나기 때문일 것이다. 분함도 마찬가지다 분함을 참지 못하면 어떻게 되나? 사소한 문제로 큰 문제를 일으키고 마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평생에 잊지 못할 상처를 주게 되는 것이다.

懲忿(징분)은 분함을 억누르다. 분함을 참다는 뜻이다. 사람의 마음 속에는 분함이 누구든지 일어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이 분함을 억누를 수 있느냐 없느냐, 이 분함을 참을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 분함을 참지 못하면 그게 큰 해를 끼치게 되기 때문이다.

분함이 불과 같다. 화를 내는 것이 불과 같다. 불이 일어나면 어떻게 되나? 작은 불은 그렇게 큰 해를 끼치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불이 큰 불이 되면 엄청난 피해를 주고 만다. 사람도, 집도, 물건도, 차도, 산도 할 것 없이 탈 수 있는 것은 다 태우고 만다.

분노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분노가 작을 때는 별로 그게 큰 피해를 주지 않지만 분함을 끄지 못하고 자꾸 키우면 남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게 된다. 엄청난 상처를 주게 되고 나아가서는 사람을 일어나지 못하게 만들고 만다.

그런 것을 많이 보았기에 명심보감에서는 분을 억누르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분노를 참으라고 하신 것이다. 불을 끄듯이 꺼라고 하고 있는 것이다. 초기에 분노를 삼키라고 하신 것이다. 화가 마구 일어나면 초기에 화를 참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게 큰 문제를 일으키게 되고 상대를 힘들게 만들고 상대를 어렵게 만들고 만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의 사소한 감정 싸움이 분노로 이어지고 그것을 초기에 억누르지 못하고 참지 못하면 큰 싸움으로 이어지며 나아가서는 상대방에게 몸과 마음에 상처를 주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아무리 화가 나고 분노가 일어나는 일이 있더라도 참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분노가 일어나지 않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그래야만 학교 안에서 폭력도 없앨 수 있는 것이다. 학교폭력 예방은 분노를 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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