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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충남 교육감 당선자에게 드리는 글

7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치러진 민선 3기 충남 교육감 선거가 마무리되고, 신임 교육감의 임기기 시작되었다. 이번 충남 교육감 선거는 전임 교육감들의 계속된 비리와 수능시험에서 충남이 전국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고 치러진 선거였기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았다.

선거 운동 과정에서 모든 후보가 마치 입을 맞춘 듯 자신만큼은 청렴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그 무엇보다도 충남의 학력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후보자들의 인품이나 능력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었기에 그들이 내건 공약이나 정견을 보고 투표할 수밖에 없었지만, 후보들 간의 지나친 경쟁으로 인하여 볼썽사나운 모습도 종종 감지되기도 했다.

7명의 후보 가운데 김종성 후보가 전체 투표수 27만 5901표 가운데 8만 4893표를 얻어 31.06%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이미 취임식을 마치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아쉬운 것은 추락한 충남교육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 156만 5254명 가운데 27만 5901명이 참여해 투표율이 17.6%에 그쳤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유권자 열 명 가운데 두 명도 투표에 참여하지 않아 일부에서는 직석 교육감의 대표성 논란도 일고 있다.

어찌됐든 치열한 경쟁 속에 막을 내린 충남 교육감 선거에서 최종 승자가 된 김종성 당선자가 명심할 부분이 있다.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선거 운동 기간 동안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사람들에 연연하여 논공행상에 빠진다면 또다시 전임 교육감들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선거에 도움을 준 사람들도 신임 교육감에게 자신의 공적을 내세우기보다 무너진 충남 교육을 일으켜 세우는데 진력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낙선한 6명의 후보들을 과감히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선거 운동 과정에서 서로 앙금이 쌓인 부분도 있겠지만 이미 선거는 끝났고 또 당선자로서 그들을 과감하게 포용할 수 있어야 충남 교육이 올바로 설 수 있다. 김 당선자의 공약은 아니더라도 타 후보의 공약 가운데서도 충남 교육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과감히 수용하여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교육감은 인사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권한이 큰 만큼 그에 따른 행사도 신중하고 또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이 있어야 한다. 정실인사에 치우친다면 정말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교육자들의 사기를 꺾는 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사 문제는 절대 사견이 개입되서는 안된다. 교사들이 학생 교육보다는 승진하기 위하여 점수 몇 점 더 따기 위해 노력하는 현재의 시스템도 과감하게 뜯어 고쳐야 한다.

무엇보다도 신임 교육감이 가장 역점을 둬야 할 부분은 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수능성적 공개에서 드러났듯이 충남의 학력은 전국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신임 교육감은 이미 풍부한 현장 경험과 행정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충남 교육이 왜 전국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지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다행히 신임 교육감은 학력증진 예산을 지금보다 300%이상 늘리고, 교육감 직속 평가분석팀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임 교육감의 임기는 내년 6월 지방자치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 때까지 겨우 1년 남짓한 기간이다. 아무래도 업무 수행 측면에서 1년이라는 기간은 짧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충남 교육을 반석위에 올려놓기 위한 기반을 닦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만약 김 당선자가 다음 선거를 의식해서 1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치적을 쌓기 위하여 무리하게 업무를 추진하다보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처럼 1년이라는 기간은 충남 교육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기에도 빠듯하다. 그런 점에서 너무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히 전문가와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여 그에 걸맞는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김종성 신임 교육감의 행보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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