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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1830을 아십니까?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늘 아침 뉴스에는 전 세계적으로 감염자가 일만명을 넘어섰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토록 방역관리에 자신하며 자국에서는 절대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할 수 없다던 일본이 방역체계가 뚫리면서 일본 열도가 신종 플루로 연일 들끓고 있다.

일본은 4월 30일, 첫 환자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5월 20일 현재 감염자가 236명을 넘어서고 있다. 후생성은 감염자와 접촉해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이 29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환자 대부분은 오사카와 효고 지역사람들로, 감염 경로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사회적 불안감이 증대되고 있다.

오사카와 효고 지역은 18일부터 일주일간 휴교령이 내려졌다. 오사카는 1901개교, 효고는 2142개교. <아사히신문> 18일자는 오사카와 고베 지역의 초, 중, 고등학교가 전면 휴교된 이후 해당지역 가라오케에 고등학생들이 쇄도해 물의를 빚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유독 우리 나라 만이 신종플루의 안전 지대가 되고 있다. 왜일까? 우리의 바로 옆 나라인 일본이 신종플루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 우리만 피해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가 우연히 지난 중앙일보의 사설칼럼란을 보게 되었다. 내용이 신종플루를 이겨 낼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하여 너무 좋은 내용이라 그 내용을 모두 적어보았다.

1346년 동서양 교역의 접점이던 크림반도의 항구도시 카파. 3년이나 이곳을 포위했던 몽골 통치자 야니 벡이 아쉽게 발길을 돌리며 작별 선물을 남긴다. 느닷없이 병에 걸려 죽은 군사들의 시체를 투석기에 실어 성벽 안으로 던져 넣은 것이다. 치명적인 병원균이 그렇게 성 안으로 침투했다. 아시아에서 발생해 실크로드를 타고 날개 돋친 듯 퍼진 흑사병이 마침내 유럽에 발을 내디딘 순간이다. 성에 피신해 있던 제노바 상인들이 본의 아니게 균의 전파자가 됐다. 이듬해 여름 이들이 고향으로 향하며 들른 지중해 항구마다 환자가 속출했다. 유럽 방방곡곡으로 번진 병은 1년 만에 영국과 아라비아 반도, 나일강 삼각주까지 미쳤다(아노 카렌, 『전염병의 문화사』).

신대륙을 빼곤 거의 전 세계를 휩쓴 흑사병은 전무후무한 팬데믹(대유행)이었다. 나라마다 3분의 1에서 절반의 인구가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가 4200만 명에 달하고 이 중 2500만 명이 유럽인이라는 통계도 있다. 이 참사는 페스트균을 지닌 벼룩이 쥐의 몸에 서식하고, 이 쥐들이 식량을 좇아 사람 가까이에 머무른 데 기인했다. 그러나 전염이란 개념이 없던 당시 사람들은 쥐를 박멸하긴커녕 원인을 엉뚱한 곳에 돌렸다. 인간의 죄에 분노한 신의 천벌이라며 수만 명이 스스로를 채찍으로 때리는 고행에 나섰다. 마녀사냥마저 기승을 부렸다. 유대인들이 우물과 공기 중에 병균을 퍼뜨렸단 소문이 돌면서 그들을 산 채로 태워 죽이는 비극이 곳곳에서 빚어졌다.

애꿎은 유대인들이 희생양이 된 이유 중 하나는 흑사병이 유독 그들만 피해갔기 때문이다. 『탈무드』는 청결을 강조하는 유대교의 전통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손 씻는 것을 신과 만나는 신성한 행위로 여겨 삼가 지켰다는 거다. ‘비누 밑에 돈을 감추면 절대 못 찾는다’고 농을 할 만큼 안 씻고 살던 여느 중세 사람들과 달리 유대인들은 잘 씻는 습관 하나로 병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요즘 멕시코발 신종 플루(인플루엔자A/H1N1)가 각국으로 확산되는 추세지만 유독 한국에선 잠잠한 것도 국민들이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서라 한다. 하지만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 된다. 질긴 생명력으로 무장한 세균이 비행기로 날아다니는 시대, 언제 또 다른 팬데믹이 일어날지 모르니 말이다. 중세든 현대든 오로지 손 씻기로 전염병과의 전쟁을 방비할 수 있음은 천만다행이다. (신예리 논설위원 )

‘1830’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지 모르겠다. 일선 공교육현장에서 언제부터인가 가장 많이 듣게 된 이야기이다. 특히 보건 선생님들은 이 말씀을 입에 달고 사신다. 하루 8차례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는 뜻이다.
무엇이든지 저변이 튼튼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 나라가 유독 신종 플루에 의연함을 보일 수 있는 것은 이 ‘손씻는 문화’의 광대한 저변에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 온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매일, 기회가 될 때 마다 보건선생님으로 부터 이 말씀을 듣고 또 씻는 실습을 하고 있다. 이 손 씻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가정으로 전이 되고 또 사회로 전파되면서 우리 나라는 손 씻는 행태 및 문화에서는 세계 최고의 선진국, 보건 환경면에서 최고 선진국에 올라 이번 신종플루를 피해갈 수 있는 것 같다.
손 하나 잘 씻는 것으로 그 무엇보다 소중한 건강과 인명을 지켜내는 기적이 만들어 지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학교 보건 교육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역시 학교는 위대한 일을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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