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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홀몸’과 ‘홑몸’

5월 22일 개그우먼 김효진의 결혼식이 있었다. 이에 대해 인터넷 매체는 김효진의 웨딩 사진과 함께 배우자를 소개하고 자녀 출산 계획까지 자세히 보도를 했다. 그런데 매체 뉴스 표제어가 크게 둘로 나뉜다.

○ 결혼 김효진 ‘아쉽게도 홀몸 맞아요.’라는 표제 하에, “아이는 둘을 생각 중인데 기회가 된다면 많이 낳고 싶다.”는 계획을 덧붙였다. “많은 분들이 문제 제기를 하시는데 제 나이를 보시곤 또 그렇게 되길 바라는 분들도 계신 것 같다. 아쉽게도 홀몸이 맞다.”(마이데일리, 2009년 05월 22일, 금)

○ 5월의 신부 김효진 ‘정말 홑몸이랍니다.’ 표제 하에 개그우먼 김효진이 22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교회에서 예비신랑 조재만씨와 결혼식을 올리기 전 기자회견에서 손으로 하트를 그려 보이고 있다.(이데일리SPN, 2009년 05월 22일, 금)

최근 연예인들이 속칭 ‘과속 스캔들(혼전 임신을 일컫는 말)’의 중심에 있다. 이에 대해 언론이 김효진도 이미 임신을 한 것이 아니냐며 의심을 품고 표제어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런데 여기서 여자가 임신을 한 것을 ‘홀몸’이라고 하지 않는다. ‘홑몸’이라고 해야 바른 표현이다. 두 단어를 사전에서 검색하면,
‘홀몸’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
- 사고로 아내를 잃고 홀몸이 되었다.
- 내가 부모도 없고 형제도 없고 홀몸이니깐 이 집칸이나 있는 것을 탐내는 놈도 있을 것이고….(이광수의 ‘흙’)

‘홑몸’
1. 딸린 사람이 없는 혼자의 몸.
- 그는 교통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고 홑몸이 되었다.
- 나도 처자식이 없는 홑몸이면 그 일에 당장 뛰어들겠다. 2. 아이를 배지 아니한 몸.
- 홑몸이 아니다.
- 홑몸도 아닌데 장시간의 여행은 무리다.

‘홀몸’의 ‘홀’은 몇몇 명사 앞에 붙는 접두사이다. 이는 ‘짝이 없이 혼자뿐인’의 뜻을 더한다. ‘홀시아버지/홀시어머니/홀아비/홀어미’ 등에 쓴다.

‘홑몸’의 ‘홑’ 역시 일부 명사 앞에 붙는 접두사이다. 이는 ‘한 겹으로 된’ 또는 ‘하나인, 혼자인’의 뜻을 더한다. ‘홑겹/홑고의/홑껍데기/홑꽃/홑날/홑눈/홑대패/홑바지/홑버선/홑옷/홑이불/홑저고리/홑집/홑치마’ 등으로 쓴다. 이때의 ‘홑’은 ‘겹’과 대응된다. ‘겹꽃/겹날/겹눈/겹대패/겹바지/겹버선/겹창/겹치마’ 등은 모두 ‘하나가 아닌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오직 한 벌의 옷을 의미하는 단어는 ‘홑벌’이라 하지 않고 ‘단벌(單-)’이라 한다. 표준어 규정 제22항에 고유어 계열의 단어가 생명을 잃고 그에 대응되는 한자어 계열의 단어가 널리 쓰이면, 한자어 계열의 단어를 표준어로 삼는다. ‘개다리밥상/맞상/군달’을 버리고, ‘개다리소반/겸상/윤달’을 표준어로 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참고로 ‘홑’은 단일어 명사로도 쓰인다. 이는 ‘짝을 이루지 아니하거나 겹으로 되지 아니한 것’을 의미한다. ‘이 두루마기는 홑으로 단을 접어 지은 것이다.’라고 쓸 때 ‘홑’은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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