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의 경우 40%가 강당 및 체육관이 설치되지 않는 등 체육수업을 위한 여건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관광부가 18일 내놓은 '2002 체육백서'에 따르면 특수학교에서 체육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체육장(운동장)은 물론 강당 및 체육관이 필요하지만 특수학교 시설·설비 기준령에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조항이 없다.
2002년 6월 현재 특수학교의 체육시설에 대한 현황을 살펴보면 강당 및 체육관은 전체 특수학교의 60%인 82개교에 설치되어 있지만 여전히 40%의 특수학교가 강당 및 체육관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더욱이 수영장은 전체 특수학교의 1.25%인 17개교에만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학교의 경우 체육장이 기준에 미달하는 학교가 954개교(초 475, 중 275, 고 204)로 나타났으며 학생 1인당 체육장 면적은 초등학교의 경우 98년 14.4㎡, 99년 13.1㎡, 2000년 12.2㎡로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초·중·고등학생들도 전반적으로 학교체육시설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육시설이 '부족하다' 또는 '매우 부족하다'라고 생각한 초등학생은 43.8%, 중학생은 56.3%, 고등학생은 54.8%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교체육시설의 부족을 크게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학교에서 가장 필요한 체육시설에 대해서는 실내체육관(31.8%), 수영장(23.6%), 샤워실(19.9%)의 순위로 나타났다. 체육교사들도 실내체육관(64.7%)과 수영장(34.5%)을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백서는 이에 따라 실내체육시설과 수영장 같은 많은 비용이 드는 시설은 학교부지 내에 민간자본을 유치, 학교관리자에게 기부체납토록 한 후 일정기간 사용허가를 통하여 기부체납자가 교육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백서는 또 "현재 중앙부처 수준에서 학교체육업무는 교육인적자원부 학교정책실 학교정책과에서 한 소관업무로 담당하고 있을뿐, 학교체육을 담당하는 전문부서가 (과수준에서도) 없는 실정"이라며 학교체육행정업무의 전문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