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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자기반성을 하는 방학 돼야

內省不疚(내성불구)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아 마음 속에 부끄러울 것이 없다는 뜻으로 마음이 결백함을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은 논어에 나온다. 疚(구)는 고질병을 말한다.

공자의 제자인 사마우가 군자에 대해서 물었다. 공자께서 사마우에게 군자는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러자 사마우는 다시 물었다.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면 그것을 두고 군자라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물은 것이다.

군자는 그 이상의 인물일 것으로 여겼다. 그 때 공자께서 대답하신 말씀이 “內省不疚(내성불구)어니 夫何優何懼리(부하우하구)오.”이다. ‘안으로 돌이켜보아 허물이 없거늘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라는 뜻이다.

공자께서 강조하신 군자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사마우는 군자는 보통 사람이 될 수 없고 특별한 사람만이 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공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군자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고 보통 사람도 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사마우가 묻고 또 물어 얻은 답이 內省不疚(내성불구)이다. 안으로 자신을 살펴보아 고질병 같은 습관적인 잘못이나 허물이 없는 자가 군자라고 하신 것이다.

군자의 인성을 강조하고 있다. 군자가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자기반성인 것이다. 즉 자아성찰인 것이다. 자신을 되돌아보아 한 점 부끄러운 것이 없으면 자기는 군자라고 해도 된다.

나는 군자답게 살았는가? 한 번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배우는 학생으로서 최선을 다했는가? 배우는 학생으로서 선생님에게 예의를 다 갖추었는가? 아들로서, 딸로서 부모님에게 해야 할 도리를 다했는가? 친구로서 친구의 마음을 상하게 한 일은 없는가? 친구의 아프게 하거나 상처를 준 일은 없는가?

이러한 것들을 이번 방학을 통해 되돌아보아야 할 것 같다. 자신의 반성이 없고는 자신을 바로 세울 수가 없다. 자신의 허물이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 자신이 안고 있는 고질병처럼 자신을 괴롭히는 잘못된 습관이 무엇인지 발견해야 한다. 자신 앞에 당당하고, 남 앞에 당당하고, 자연 앞에서 당당하면 두려워할 것이 없다. 근심할 것도 없다.

밤하늘에 별을 세듯이 조용한 가운데서 자신의 허물을 세어보았으면 한다. 현미경으로 사물을 세미하게 관찰하듯이 마음의 현미경으로 자신의 행동을 관찰했으면 한다. 자신을 관찰하여 허물과 자신의 부끄러움을 찾는 것이 군자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친구를 때리는 일, 돈을 빼앗는 일, 청소 안 하는 일, 욕하는 일, 결석하는 일, 지각하는 일, 장난치는 일, 훔치는 일, 오락하는 일, 친구 괴롭히는 일 등을 찾아보았으면 한다.

힘들게 하고 몸을 아프게 하는 병을 찾아내면 고칠 수가 있지만 그것을 찾지 못하면 고칠 수가 없다. 자신의 아프게 하는 모든 허물, 모든 잘못, 자신을 힘들게 하는 모든 부끄러운 것을 찾는 일에 힘을 써야 한다.

습관적인 잘못, 반복적인 허물, 고질적인 잘못 등을 이번 방학을 통해 하나하나 찾아내어 고쳐나가는 것이 군자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방학이 끝나고 나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선생님이 깜짝 놀랄 정도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자. 괴로움을 주는 자가 아닌 즐거움을 주는 제자가 되도록 해보자. 눈물을 주는 자가 아닌 기쁨을 주는 자녀가 되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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