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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군자 같은 학생 길러야

2010년 강북교육청의 교육목표는 ‘알찬 실력과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력 인재 육성’이다. 올해도 크게 학력증진과 인성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성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인성교육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옛날에도 인성교육을 아주 중시하고 있었다. 특히 인성교육을 잘 하신 분 중의 한 분이 공자이시다. 공자께서는 논어 이인편 11장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君子(군자)는 懷德(회덕)하고 小人(소인)은 懷土(회토)하니라”고 하셨다. 군자는 덕을 생각하고 소인은 땅을 생각한다라는 뜻이다.

군자(君子)가 소위 교육하며 기르고자 하는 인물이다. 군자 같은 인물을 길러내려고 한다. 소인(小人) 같은 인물이 아니다. 군자와 소인은 반대되는 인물이다. 금년 한 해 동안 군자 같은 인물을 길러내고자 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다.

군자는 어떤 사람이며 소인은 어떤 사람인가? 군자는 덕을 생각하는 자이다. 여기서 懷(회)는 염(念)이나 사(思)와 같은 뜻이다. 생각하다. 마음 속에 품고 있다는 뜻이다. 군자는 덕을 생각한다. 군자는 덕을 가슴 속에 품는다.

그러면 덕은 무엇인가? 밝고 크고 옳고 빛나고 착하고 아름답고 부드럽고 따스하여 사람으로서의 길을 행하는 마음, 또는 그 행동을 말한다. 그래서 덕이 높은 사람, 덕이 있는 사람을 기르고자 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다.

덕이 무엇인지는 반대되는 한자에서 찾아볼 수도 있다. 德의 반대되는 漢字가 土이다. 토는 토지, 땅을 말한다. 토(土)에 대해 잘 해석해 놓은 것이 있어 옮겨 본다. “土는 편히 살 거처(居處)를 뜻하는데 재물로 보아도 무방하다. 이런 거처라면 이(利)로 통하고, 이(利)는 욕(慾)을 부른다. 그러니 여기서 땅을 품는다[懷土]함은 이욕(利慾)을 버리지 못한다는 말이다. 본래 욕(慾)이란 자기만 안락하기를 고집하는 심술이다.”

그렇다. 土는 욕심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 德은 욕심이 없는 것을 말한다. 욕심이 있으면 남에게 덕을 베풀 수 없다. 욕심이 없으면 남에게 유익을 줄 수가 있다. 그래서 덕을 가진 자는 남에게 사랑을 베풀 수가 있는 것이다. 남을 도우며 남에게 베풀며 사는 사람을 기르는 것이 교육의 목표다.

다음은 德은 ‘크다’의 뜻이 있다. 배우는 이들은 그릇이 커야 한다. 배우는 이들은 꿈이 커야 한다. 세계를 향하는 꿈이 있어야 한다. 배우는 이들은 생각하는 것이 커야 한다.

다음은 德은 선행(善行)의 뜻이 있다. 배우는 이들은 선을 행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선을 가슴에 품고 선을 늘 생각하며 선을 행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군자가 되는 것이다.

군자가 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누구나 군자가 될 수가 있다. 누구나 군자 같은 인물이 될 수가 있다.

군자가 아닌 소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소인처럼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 자기의 유익만 생각해도 안 된다. 남에게 베풀 줄 모르고 자기 배만 채우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릇이 작아도 안 된다. 선행은커녕 악을 행하는 자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그러면 소인이란 소릴 들을 수밖에 없다.

올해는 德을 생각하는 덕스러운 학생이 다 되었으면 한다. 덕스러운 사람, 선행을 행하는 사람, 큰 그릇을 지닌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남에게 유익을 주는 사람이 되도록 힘써 보자.

나는 군자인가? 소인인가? 나도 군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누구에게나 있음을 알았으면 한다. ‘德不孤(덕불고)라 必有隣(필유린)이라’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으므로 외롭지 않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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