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4일자 경향신문 사회면에 실린 기사의 헤드라인이다. 올해부터 입학사정관제도가 본격 시행됨에 앞서 나온 여론결과라 귀추가 주목된다.
사실 입학사정관제도는 원래 미국에서 우수한 유태인 자녀들이 명문대학 - 하버드나 예일대 같은 경우 유태인 학생비율이 약 30% 정도를 차지함 - 을 거의 독점하는 것을 합리적으로 막고 특정 자제들에게 일정한 특혜를 주기 위해 도입한 제도라는 설이 유력하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실정을 생각하지 않고 이를 서둘러 도입하여 시행한다는 것은 분명 많은 부작용이 속출할 우려가 있다.
당장 2011년 입시가 8개월 정도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입학사정관제도에 대한 정착과 이해 또한 절대적으로 미흡한 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입학사정관제도에 대해 잘못 알려진 소문들이 무성하다. 예를 들면 교과성적이 입학사정관제도에 아예 반영이 되지 않는다거나 봉사활동은 무조건 많아야 한다는 것 등이 대표적인 것들로 이는 대단히 잘못 알려진 사례들이다. 때문에 일부 학교들에서는 고교 1학년 때부터 지나칠 정도로 포트폴리오만을 강조해 학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한 현재 일선 학교들 대부분은 입학사정관제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궁여지책으로 대한교육협의회위원을 초청, 한두 시간 강연을 듣는 게 고작이다.
고등학교 내신성적이 좋지 않은 일부 학생들이 입학사정관 전형을 노리기도 하지만 이는 잘못된 전략이다. 올해 입학사정관제도를 살펴보면 1단계에서는 학생부 성적만을 반영하고 2단계에서는 학생부와 각종 스펙(경력, 이력, 내역) 등을 보는 것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경력 또한 화려할수록 좋다는 생각도 잘못이다. 자신의 특성에 맞는 경력이 많아야지 이것저것 쓸데없는 경력을 잡동사니 식으로 나열해봐야 사정관제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국어국문학과를 입학사정관으로 지원할 경우, 각종 문예대회입상경력이 중요한 것이지, 수학이나 과학경시대회 경력은 별반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중학교나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미리 진로를 결정해두고 그와 관련된 양질의 경력과 내신을 잘 쌓아 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습득한 경력은 반드시 파일철을 구해서 스크랩을 한 다음 거기에 간단히 자신의 소감과 함께 미래의 비전을 적어 넣는다면 금상첨화겠다.
이런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하여 대학 당국은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학생 선발 정보를 지금보다 훨씬 상세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소수인종 우대정책과 유사하게 우리나라도 입학사정관제에 농어촌전형, 지역균형, 전문계고전형 등을 도입 운용한다면 계층 및 지역의 교육기회를 고르게 확대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정부 또한 입학사정관 선발 시 지역 및 계층별 일정 비율의 분배 기준을 설정하고 고교 기록의 내실화 등을 지원해야 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도 각 대학이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입학사정관의 선발 및 업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도입 초기의 혼란을 최소화해야한다.
아무쪼록 사교육에 등골이 휘는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고 무한 경쟁시대를 살고 있는 작금의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부처는 하루빨리 발생 가능한 모든 예상 부작용을 서둘러 점검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