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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빗물 모아 환경교육"

경기도교육청 'School Oasis Project' 시범 추진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해. UN산하의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우리 나라도 이미 모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같이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06년 1억톤, 2011년에는 16억톤의 물 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선 학교에서도 빗물을 이용한 용수 공급과 환경교육이 도입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 국토에 내리는 빗물이 연간 총 1276억 톤. 이중 731억 톤이 땅으로 흘러가는데 실제 사용되는 물은 331억 톤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빗물 이용 시범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빗물 이용 시범사업은 빗물 저수통을 이용, 물 절약을 생활화하고 수돗물 절약에도 기여하기 위한 것. 이미 일본이나 독일 등에서는 아파트나 학교 등에 빗물 이용 시설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교육청은 지난해 갈뫼중학교에 처음으로 학교 빗물이용 시범사업(School Oasis Project)을 적용하고 있다. 빗물이용시설을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운영, 빗물의 중요성과 빗물이용에 관한 여러 가지 교육, 연구, 홍보를 실시하기 위한 것이 목적. 지난해 10월 이 학교에 설치된 빗물이용시설은 처리시설, 저장시설, 펌프시설, 급수시설, 감시시설로 집수 및 운반시설은 기존시설물을 이용하고 있다.

비가 내리면 빗물이 지붕면에서 집수돼 건물의 빗물홈통을 통하여 운반된다. 운반된 물은 필터에서 처리된 후 주차장 하부에 설치된 각 60톤 규모의 두 기(총 120톤)의 원형 철제탱크에 저장되고 모아진 빗물은 펌프를 이용해 현관 및 계단 등의 청소용수, 가뭄 및 비산 먼지 발생시 운동장
먼지 방지용수로도 활용된다.

빗물의 수질과 탱크내의 수위는 주기적으로 감시할 수 있도록 돼 있고 특히 비상시에는 저장된 빗물을 지역주민들을 위한 조경용수나 비상용수로도 공급될 수 있다. 또 모아진 빗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연못도 만들어 물고기나 수초가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 자연생태환경을 교육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이밖에 빗물의 집수 과정 이해, PH 농도나 빗물의 성분 등의 분석, 물 사용량 측정, 빗물의 이용 방법 탐구와 같은 체험학습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요금을 절감함은 물론 주5일 수업에 대비한 지역사회의 체험학습장의 구실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갈뫼중은 현재 교내 실내 빈 공간을 이용해 빗물 박물관 설치도 계획하고 있다.

이상구 교장은 "지난해 연말에 시설이 설치됐지만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활용을 많이 하지는 못했다"며 "앞으로 연못을 통한 수생식물 관찰이나 조경용수로의 활용 등을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면 물의 중요성을 깨닫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정책과 김한호 장학사는 "3월에 10개 시범사업 지역에 소재한 초·중·고 총 16개교를 시범학교로 지정하고 2억4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올해 성과를 검토해 내년에는 시범학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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