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 고등학생들에게 진로 기회를 모색하는 예비창업제가 일선학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습득은 물론 향후 창업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작업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교육청은 최근 지난 한해 동안 특색사업으로 운영한 실업계고등학생 예비창업제의 우수사례를 묶은 사례집을 펴냈다. 교육청이 운영하고 있는 예비창업제는 1교 1팀이상 운영을 원칙으로 하고 창의적 재량활동 및 방과 후 특기·적성교육으로 실시되고 있다. 교육청은 지난해 20팀을 선정 2300만원을 지원했다.
충주상고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중고 벼룩시장 쇼핑몰 '조이몰'을 운영해 큰 성과를 거뒀다. 조이몰은 중고물품 전문 쇼핑몰인 동시에 공동구매를 위한 사이트다. 많은 회원들을 확보한다면 광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쇼핑몰 제작 및 운영에 대한 마인드를 심어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시작됐다.
또 현재 중고생을 위한 중고물품 및 공동구매 전용 쇼핑몰이 없기 때문에 틈새시장 공략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쇼핑몰이 시중에서 매매가가 100만원대부터 수천만원대까지 형성돼 있으므로 쇼핑몰 구축 기술 습득해 전문가가 된다면 새로운 창업 방향도 모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이몰은 교복 및 기타 서적 및 학교생활에 필요로 하는 부분을 알선해 공동구매를 하도록 했고 협력업체를 선정해 컴퓨터 서적 등에 대해 저가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중고매매는 아나바다 운동의 확산에 그 의의를 뒀다. 또 주로 학생들이 이용하는 점을 감안 웹 스쿨이라는 학습전용사이트도 제공해 정보를 제공하도록 했다.
부강공고는 칡줄기를 이용한 건강음료 제조를 아이템으로 채택했다. 회사이름은 폴라리스. 다이어트 기능과 건강에 뛰어난 복합음료가 가장 넓은 시장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 회사 구성원들의 아이디어를 공모한 결과 소화기능과 숙취 해소 기능이 있는 칡, 위장을 따뜻하게 해 생리통을 치료하는 쑥, 다이어트와 변비치료에 탁월한 성능을 가진 질경이를 농축한 건강음료를 제조하기로 결정했다.
원료 채취에서부터 제조 가공까지 회사원들이 직접 참여했고 이밖에 무공해화장품과 무공해 비누도 제작했다. 건강음료는 현재 한국담배인삼 중앙연구소와 LG연구소 제약분석 센터에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건강음료 77만원 등 100여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폴라리스는 2004년 벤처회사를 설립해 졸업생들의 안정적인 취업기회를 제공하고 이후 5000만원의 매출을 거두고 올해는 대머리 치료 기능식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밖에 정밀기계과 및 배관용접과 학생들이 특장차부품을 주문제작, 납품해 현장 직무능력 배양하고 있는 청주기계공고, 꽃과 식물을 건조해 소품을 제작, 판매하는 진천농고 등도 관심을 모았다.
교육청 과학실업과 관계자는 "예비창업제로 다양한 진로 선택기회를 부여하고 창업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는 효과를 거뒀다"며 "올해는 학교별 운영팀과 운영예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